그래. '역할 맡은 자들'은 '사물'에게 유익한 것에 관한 지식을 축적해. '역할 맡지 않은 자들'은 '사람'에게 유익한 것에 관한 지식을 축적해.
(중략)
물론이지. 이제 너도 알다시피, 너희 문화에서 가치 있는 건 무엇이 생산에 유익한가에 관한 지식이야. 마찬가지로, '역할 맡지 않은 자'의 문화에서 가치 있는 건 무엇이 사람에게 유익한가에 관한 지식이고. '역할 맡은 자들'이 '역할 맡지 않은 자'의 문화를 짓밟을 때마다, 인류의 탄생 이래로 시행착오를 겪어 온 지혜가 세상에서 돌이킬 수 없이 사라져가지. 그와 마찬가지로 그들이 종들을 짓밟을 때마다, 생명의 탄생 이래로 시행착오를 겪어 온 생명 형태와 세상에서 돌이킬 수 없이 사라져가지.-28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