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원의 사랑
우메다 미카 지음, 추지나 옮김 / 페이퍼하우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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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주인공 쇼코는 서점에서 일하는 스물여섯이다. 책이 좋아 대학시절 알바로 시작해 계속 서점에서 일하고 있고 오래된 레스토랑에서 알바를 하는 남자친구도 있다. 미래가 불투명하고 점차 정성이 부족해지는 듯한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불만스럽고, 뭔가 비밀이 있는 단짝친구와도 소원해져 낯선 도시에 홀로 남겨진 느낌이다.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는 직장의 일도 좋아하기는 하지만 꿈이라 부를만한 것이 자신에게 있는지 고민스럽다. 

뭔가 거창하고 애절한 연애 이야기는 아니다. 그냥 직장생활 오육년차쯤 된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드는 회의의 순간을 잘 잡아낸듯 싶다. 인생에서 왠지 나혼자 제자리 걸음을 하는 듯하고, 이놈의 직장을 확 때려치울 수 있게 능력있는 놈 잡아 결혼할까 싶기도 하고, 가깝기만 하던 사람들 사이에 왠지 자꾸만 거리가 생기는듯 하고 말이다. 

내 발로 이땅에 굳건히 설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한다는 별스럽지 않은 결론이지만, 스물몇 시절의 감성과 고민을 섬세하게 잘 잡아낸 다소곳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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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1-02-20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목이 좋네요. 서점원의 사랑 ㅋㅋ

무해한모리군 2011-02-22 10:4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이 글에 보면 서점원에 대한 시선이 동경에서 이렇게 힘들고 돈 조금 주는 일을 왜해요? 하는 식으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우리 이야기는 아니지만 사회가 책이나 지식에 대한 동경은 사라져가고 돈이 지상의 가치가 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쟁이 2011-02-24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스물여섯도 아니고. ㅠㅠ 직장생활도 오육년차가 아니네요 ㅠㅠ(눈물 좀 닦고.)

근데 뭔지 무슨 기분인지 알것도 같아요.

무해한모리군 2011-02-25 08:42   좋아요 0 | URL
저도 어느새 만팔년을 직장에서 보냈네요.

흠...
저도 왜 울적할까요.. 이말을 하면서 --;;

그런 고민조차 사라졌습니다 요즘엔..
먹고 살아야지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