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의 피 - 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2
사사키 조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우에노와 야나카, 덴노지초 지역에 뿌리를 둔 경관 삼대의 삶을 그리고 있다. 전후 부랑자와 경제적 어려움, 전쟁참여 후유증을 겪은 할아버지 시대, 전공투와 노조, 반공의 아버지 시대, 조폭과 경제사범들이 우글거리는 손자의 시대에 민중의 삶이 사실감 있게 다가온다. 배경이된 도쿄의 대표적인 서민지역의 모습도 따스하게 그려진다.   

글 속의 경관 삼대는 법의 엄정함 보다는 살을 맞대고 생활하는 서민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자가 되기위해 노력한다. 삐뚤어지는 아이를 훈육하기 위해 아버지처럼 윽박지르기도 하고, 이웃의 잘못을 덮어주기도 하고, 약한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밤낮없이 뛰기도 한다.  

권력의 개가 아닌 민중의 지팡이란 결국 법자체 보다는 옳고 그름을 보는 것,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에서 나오는가 보다. 아버지로 남편으로 때로 더없이 약하지만 담백한 마음을 가진 커다란 사나이 삼대의 삶을 일본 근현대사와 더불어 읽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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