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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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를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나는 누구일까? 애써 잡은 물고기를 지키기 위해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불운한 노인일까, 아니면 노인으로부터 그 물고기를 빼앗기 위해 피냄새를 맡고 몰려든 탐욕스런 상어일까? (중략)
그런데 어젯밤에 나는 깨달았어. 나는 노인도 아니고 상어도 아니야. 나는 바로 그 노인에게 잡힌 물고기야.(중략)
낚싯바늘에 입이 꿰어 고통에 몸부림치다 곤봉에 맞아 끝내 아름다운 몸체를 뒤틀며 숨을 거둔 물고기. 고깃배에 매달인 채 상어들에게 살점을 물어뜯기고 피를 흘려 바닷물을 붉게 물들였던 바로 그 청새치. 그러다가 마침내 온몸의 살점이 모두 떨어져나가 거대한 뼈만 남은 채 돛대에 수치스럽게 매달린 청어치. 그게 바로 나야.-147~148쪽

나는 생각하도록 만들어져 있지 않다. 나는 먹도록 만들어졌다. 그렇고 말고! 먹고 마시고 캐서린과 자는 것이다.-2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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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읽기)지지리 궁상, 그래도 착하게 살자.
    from 세상에 분투없이 열리는 길은 없다 2010-04-30 22:57 
    최근의 부자의 탄생인가 하는 드라마를 잠깐 본 적이 있다.  부자가 되는데 필요한 건 돈 될 구멍을 물고늘어지는 근성이라던가..  이런 구라를 보았나.  부자가 되는데 필요한 것은 부자 부모라는 건 세상천지 어디를 봐도 명확한데 무슨 헛소린가.    <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씨>의 로즈워터씨에 따르면 돈줄기 옆에서 태어나 그저 퍼올리는 법만 배우면 되는게 부자들이고, 그 퍼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