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리즈는 두권 정도는 붙여서 읽는 편이라 노년 여탐정 글래디 골드 시리즈도 한편 더 읽었다.
기억나는 대목은 두 곳이었다.
하나는 '하느님이 우리가 우리 발가락을 만지게 하고 싶으셨다면 배꼽밑에 달아 놓으셨'을(28쪽) 거라는 대목 참으로 요즘 점점 동의하게 된다. 하느님이 인간을 마구 휘어지게 만들지 않은데는 다 뜻이 있을 듯 하다.
두번째는 노년의 멋진 로맨스를 펼치는 잭과 글래디의 사랑 장면 중에, 글래디의 친구들이 잔뜩 어질러 놓은 부엌을 잠깐 사이에 말끔하게 청소해 둔 잭이 이렇게 프로포즈 한다.
"집안 일을 참 잘하시네요."
"그러니까 날 데리고 살아. 꽤 쓸모가 있을거야."
(중략)
"모르겠어요. 뭐가 하고 싶어요?"
"당신이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사랑을 나누고 싶은데."
(64~65쪽)
아 정녕 현실에선 왜 이런 사람(남녀를 불문하고)이 없을까?
이런 사랑이 오려면 일흔에 말고 지금쯤 오기를.
서점을 배경으로한 알콩달콩 짝사랑 스토리 2권도 구매해 봤다. 아 나는 왜 일권이 아주 좋지 않아도 시리즈는 무심결에 사고 마는 걸까.
일단 시리즈물은 시작을 주의해서 하는 수 밖에 없다.
이번에도 전쟁과 평화, 돌리틀 시리즈 등 여러 책이 등장하지만 한 때 우리나라 드라마의 소재가 되기도 해서 인기가 높았던 눈의 여왕의 인용대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여름은 한걸음에 왔다갔다 할 수 있지만,
겨울은 수많은 계단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한다.'
우리는 계단을 다 내려왔을까?
어쨌거나 책들은 해피앤딩으로 끝을 맺어고,
내머리는 이제 그만 몰랑한거 읽자고 성화다.
흠 다음은 삼성을 생각한다나 마저 읽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