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컨대, <위키피디아>라는 유명한 온라인 백과사전이 있습니다. 우선 사용하기에는 편리하지만 그것이 더욱 진화해감에 따라 어떤 모습을 띠게 될지를 생각하면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지금 그곳에 실려 있는 것은 대부분 유명인에 대한 정보로 제한되어 있지만, 아마도 머지않아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시시콜콜한 정보까지 올라가기 시작할 겁니다. 그리고 전혀 짐작하지도 못하는 곳에서 누군가에게 자신의 정보가 낱낱이 공개된다면... 생각만 해도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119쪽
자본주의의 본질은 '차이를 만들어내어 차별화하는 것으로 가치를 창조'하는 데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자본주의 사회는 물건을 소비하는 '욕망 긍정사회'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볼 때 자본주의의 진짜 적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같은 대립적인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자신의 뼛속까지 스며든 욕망' 그 자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입니다.-185쪽
막스 베버는 [사회주의]에서 "관료제화는 자본주의는 물론 사회주의에도 공통적으로 흐르는 역사의 필연이자 숙명"이라고 말합니다. 사회주의가 역사의 필연이 아니라 관료제가 역사의 필연이었다는 것은 본질을 꿰뚫는 탁월한 통찰입니다.(중략) 그에 대해 베버는, 관료제는 필연적으로 부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208쪽
선전은 모두 대중적이어야 하며, 그 지적 수준은 선전이 목표로 하는 대상 중 최하 부류까지도 알 수 있을 만큼 조정되어야 한다. 그 지적 수준은 선전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 조정해야 한다. 따라서 획득해야 할 대중이 많으면 많을수록 순주한 지적 수준은 그만큼 낮게 해야만 한다. 민중의 압도적 다수는 진지하고 냉철한 사고나 이성보다 감정적, 혹은 감상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여성적 기질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감정은 복잡하지 않고 매우 단순하며 폐쇄적이다.. 긍정 아니면 부정이며, 사랑 아니면 미움이고, 정의 아니면 불의이며, 참 아니면 거짓이다. 반은 그렇고 반은 그렇지 않다든가, 혹은 일부분이 그렇다는 일은 없다.
(히틀러의 '나의 투쟁'에서 인용)-223쪽
해석이 죽은 시대는 그 시대 자체가 죽었거나, 해석이 살아 있는 다른 시대에 필연적으로 종속될 수밖에 없다. 역사학을 가지지 않은 나라에서 능동적으로 시대를 열거나 주도한다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 단언하건대, 역사적으로 그런 일은 단 한번도 일어난 적이 없다. -290쪽
역사학은 오랫동안 이런 백과사전적 지식에 들어가는 가장 좋은 입구였으며, 역사를 통해서 인류는 이런 방식의 지식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그런 지식체계를 갖춘 사람들을 재생산해왔다. -2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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