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라이온 3
우미노 치카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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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인공, 고독한 프로 장기사로 일하는 근로독거 고교생 레이는 이번호에서는 또 얼마나 성장했을까요? 

이번호에서도 레이는 장기기사로도, 한 사람으로도 또 한번 성장을 하게 됩니다. 

장기기사로서 레이는 승부전에 상대를 가볍게 여기는 실수를 합니다. 

우리는 특히 젊은 날에 우리 윗대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이런 실수를 하나요? 

어른들은 요즘 세상을 모르셔서 그래, 으 구닥다리 왜 자기식대로만 하라고 하지? 

하는 불평을 하며, 은근히 다른 사람을 한수 아래로 보다 그 사람의 진면목을 발견하거나, 

도리어 그 사람에게 도움이라도 받게 되는 날에는 부끄러워 바로 볼 수 조차 없지요. 

누구나 그런 낯뜨거운 일을 당하지만, 또 그걸 훌훌 털고 일어서는 것도 스스로 해낼 수 밖에 없지요. 우리의 레이도 그렇게 해 낼 용기를 냅니다. 

그럼 한 인간으로서 레이는 어떤 성장을 했을까요? 

우리의 고독한 레이는 누구도 자신을 기억하거나 걱정하지 않으리라 생각하지요?  

네 우리 중 많은 수도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저 역시 어느날 심장마비로 죽는 날에는 기르던 개한테 반쯤 뜯어먹힌 채로 발견되지 않을까 하는 브리짓 존스의 걱정에 심각히 동의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제가 주변을 돌아보는 경우가 현격히 적어서 그렇지 주변에서 저를 챙겨주는 사람은 우리 생각보다는 훨씬 많습니다. 

레이도 '이렇게 주위에 걱정을 끼치는 건 독립한게 아니'라는 따끔한 충고를 받게 되지요. 나이만 먹은 저도 이 대목에서 뜨끔하게 됩니다. 

또 우리 레이에게 '안에 있으면 몸이 녹아 버릴 듯 따듯하고 마음이 푸근해지고, 다시 밖으로 나오면 지금까지 아무렇지 않던 일상이, 사실은 사무치게 추운 곳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고타츠' 같은 따듯한 공간을 제공해 주는 아카리씨 자매네 집이 생각나지요?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물에 기름 처럼 살짝 떠돌고 저리 다정한 아카리씨 자매네의 호의도 그렇던 거절만 하던 레이는 이제사 '내가 남에게 의지할 수 없다면 다른 사람들도 자신에게 의지할 수 없다'는 걸 조금쯤 이해하게 된 듯 합니다. 

이번호 자신을 신뢰하는 사내들끼리의 후끈한 한판 승부를 보여준 사마다씨의 연구회에도 들어가게 되고, 교우관계의 시초도 열었으니, 다음호는 우리 레이가 더 활기찬 모습을 보일듯해 기대가 됩니다. 그나저나 우리 아카리씨 자매의 앞날은 어찌 될런지 전혀 아직 앞이 보이지 않는군요. 우리 귀염둥이 세 꽃미녀들 얘기도 좀 더 많이 다뤄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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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11-17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보고싶은 만화는 많은데요.
문제는 시리즈가 늦게 나온다는거에요.ㅜㅜ
시리즈 기다리다가 제가 먼저 지쳐버릴거에요.^^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1-17 17:2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완간되서 보고 싶지요.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은 쭉 연속되는 맛이 아주 큰 것은 아니라 또 한권씩 사도 좋은 듯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