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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손이 속삭일 때 1
카루베 준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0월
평점 :
절판
비가 추적추적 오는 오늘
뜬금없이 이 만화이야기가 하고 싶어집니다.
이 만화의 여자주인공은 청각장애인입니다.
그녀에겐 들을 수 있는 능력은 없지만 헌신적으로 가르쳐주신 부모님이 계시고,
또 그런 그녀가 배우고 취직할 수 있는 일본의 탄탄한 복지 시스템이 있습니다.
(그녀의 취직, 임신과 출산 전 과정에서 통역을 담당하는 복지사가 등장합니다.
집안이나 복지시설에 많은 수가 갖혀살고,
혼자살 권리를 외치며 노숙투쟁을 하고 있는 우리네 장애인분들을 생각하면 부러울 따름입니다)
청각장애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동시에 사회에 나와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두려움 속에 부모가 되는 우리네 평범한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모님의 거센 반대,
정상인들과의 의사소통의 어려움에서 오는 소외,
아이도 나와 같을까봐 온 동네가 떠나가라 태교음악을 틀고,
그렇게 태어난 아이가 우는 소리를 옆집 사람이 뛰어오도록 못들어서
울고야 마는 이야기.
매 순간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며 으샤 나도 잘할 수 있어 라고 힘을 내다가도
잦은 실패에 고개 숙이고 마는 모습.
그저 유별난 사람도 특별한 이야기도 없이 잔잔히 흘러가며,
평범한 사람의 삶이 주는 감동을 전해줍니다.
참 좋은 만화라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