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인간이 그렇게 싸우기만 하는 존재인가? 싸워 이기는 게 그렇게 중요한 건가? 인생에 있어서 승패는 늘 부분적인 승패에 지나지 않는 거 아닌가? - 싸울 상대가 자신이건 누구건.
(중략)
심판을 바꿔
아니, 애당초 불공평한 싸움에 몸을 던질 용기가 있다면 왜 심판이나 관객의 눈을 신경쓰는 거지?
(중략)
그런 건 난 잘 몰라. 아는 거라고는 딱 한 가지야. 자네는 싸워야 할 상대가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인간에 속하고, 게다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지쳐 있다는 사실이지.-454~4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