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대화 - 무신론자와 신학자, 기독교를 말하다
자오치정.루이스 팔라우 지음, 이상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5월
절판


<성경>은 세 개의 명제로는 부족하고, 저는 네가지 명제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첫번째 명제는 하느님은 언제나 어디에나 존재하시고 선하시며 전지전능하시다는 것입니다. 두번째 명제는, 인간은 원죄가 있기 때문에 하느님과 소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세번째 명제는 하느님께서 예수를 세상에 보내 인간과 소통하도록 하셨다는 것입니다. 네번째 명제는 인간은 자신이 스스로 자기를 인도하기 위해 애쓰지 말고 예수와 <성경>에 의지하여 자기를 인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35~36쪽

기독교인은 말한다. 나는 무신론자들의 마음 깊은 곳에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독이 존재함을 발견한다. 그의 마음은 영원한 안식과 평온에 대한 감각을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이는 그들이 어떻게 해야 하느님과 소통할 수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무신론자는 말한다. 어떤 문화든지 그 문화를 관통하는 독특한 정신과 영혼이 있고, 어떤 주의든지 그 자신의 핵심적인 신앙이 있으며, 어떤 사회도 또한 그 자신의 핵심 가치 관념이 있다. 이를 보면 무신론자든 유신론자든 그들의 정신세계와 신앙은 똑같이 풍부하며 똑같이 자기를 고수하고자 함을 알 수 있다. -64쪽

자오_(중략)종교는 일종의 문화 현상입니다. 사실 어떤 사람이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해서 그에게 문화 자체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이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해도 그에게 신앙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71쪽

중국 철학의 주요한 부분은 물질과 정신의 관계에 대한 학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물주의자는 결코 정신의 존재를 부정하는게 아니라, 물질과 정신의 관계가 변증법적임을 강조할 따름입니다. 중국에서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의 건설은 예로부터 늘 똑같이 중시되어왔습니다. 중국인은 만약에 인간이 물리적이고 육체적인 존재에 지나지 않아서 영혼과 정신이 없다면, 그는 한 마리의 소나 양이나 물고기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80쪽

때로는 대중을 사랑하는 일과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 사이에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의로운 사람이라면 마땅히 대중을 사랑하는 쪽을 선택해야겠지요.-121쪽

자오_저는 산봉우리가 세 개가 아니라 무한히 봉우리가 많은 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산봉우리에 오르면 모두 진리를 얻게 됩니다. 더 높은 산에 오를수록 거기서 얻는 진리는 더욱 절대 진리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러나 인간의 일생 가운데 이렇게 많은 산봉우리를 다 올라볼 수는 없습니다. 한 사람의 일생 가운데 올라볼 수 있는 봉우리는 그저 하나이거나 많으면 두 개입니다. 어떤 봉우리는 세대와 세대를 이어 노력해 기어 올라가야 하며, 봉우리들은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142쪽

자오_제가 볼 때, 수학 물리학 화학과 같은 과학 이외에 어떤 궁극적인 진리를 탐색하는 일은 철학의 임무입니다. (중략) 철학에 대해 저는 이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첫째, 그것은 이미 발생한 사건들에 대한 일종의 반성입니다. (중략) 둘째, 헤겔은 올빼미가 높이 날아올라 멀리 볼 수 있으며, 어두움 속에서도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중략) 저는 철학의 한 가지 중요한 임무는 과거에 대해 반성하고 정련하여, 미래의 행동을 이끌어갈 수 있기를 희망하며 결론을 끌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44쪽

팔라우_(중략)종교는 하느님을 발견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입니다. 기독교는 자신을 종교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진정한 기독교는 하느님 자신과 개인적인 관계입니다. 실제로 진실한 기독교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드러내며, 온 세상 사람들에게 이 길을 따르도록 권유합니다. 그러나 이를 어떤 개인에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자유롭게 "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노"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자신의 길을 그대로 가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존중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친구로 남아 있습니다. -188쪽

젊은 사람들은 감정을 움직이기 쉽지만, 나이가 든 사람들은 더욱 풍부하게 오늘을 보듬고 옛일을 추억할 수 있는 감정이 있습니다.-2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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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06-11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교라는 매개없이 직접 신과 만나려는 사람들을 성직자들은 싫어하던데요.

무해한모리군 2009-06-12 08:02   좋아요 0 | URL
ㅎㅎ 생존권 투쟁이니 봐줍시다.
저는 목사도 텃밭 가꾸기라도 해라 이런 생각을 합니다만 흠..
이 팔라우라는 사람은 세계를 떠도는 전도사인데, 종교를 믿지 않아도 그 안에 신앙이 있다 그걸 일깨우는 거다 이런 생각을 하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