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스캔들 - Insadong Scandal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비전문가로서 악평을 쓰는 것은 언제나 망설여진다. 누군가의 노고에 대해 잘 모르면서 악평을 늘어놓는다는게 내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는 만큼 이 영화에 대해 한마디 하고자 한다. 

영화는 소리와 시각이 결합된 종합 예술이다.

그 유명한 남과 여의 주제곡을 배경으로 네 사람이 도란도란 불어로 얘기하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불어를 몰라도, 누구도 사랑을 이야기 하지 않아도 사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죠스는 어떤가. 상어의 뿔만 등장하지만 빠밤빠밤 노래로 관객을 충분히 놀래킬 수 있었다. 트랜스포팅은 마약의 취한 모습을 땅이 꺼지고 하늘을 쏫는 환상으로 멋진 음악에 버무려 표현했다. 

다시 인사동스캔들로 돌아오자면, 이영화는 미술복원이라는 무척 시각적으로 다양할 소재를 가지고 왔다. 그런데 이 영화는 말로 설명이 너무 많다. 너무 친절하고 너무 착하다. 이 영화의 색감은 엄정화의 옷차림과 김래원의 슈트발에서 느껴질 뿐이지, 정작 벽안도 복구 장면에선 어떤 생생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미술복원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좋은 배우들을 데려다가 교양 홍보 영화처럼 찍은 것은 너무 아쉽다.

재미가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우리 영화에겐 미개척지지만 다빈치 코드나 인디애나 존스를 생각해 보면 이 영화의 심심함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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