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상상마당에서는 매달 단편영화 시사회를 가진다.
5월의 주제는 비정규직, 계약직, 알바, 이주 노동자 우리 시대의 고단한 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한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노동하는 여성의 이야기고, 모두 비정규직이었고, 모두 서비스직의 이야기다. 정부가 노동자를 사기친 ktx 해고자인 여성은 편의점 알바자리도 노조원 이력이 들통나 근무중 다친 발도 보상 받지 못하고 쫓겨나고, 시급 알바 한나는 손님이 적어지면 강제 휴식 권고를 받고(일명 꺽기) 돈이 모이기는 커녕 월세값도 걱정이다. 마트에서 근무중인 수진이와 희진이는 이유도 없이 해고 위협에 시달리고, 그저 힘이 없으니 내 옆의 동료나 미워하며 버텨내는 수 밖에 없다.
 
31살 육년차 여성노동자인 나는 아비정전의 아비처럼 "오늘부터 나는 일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선언하기를 꿈꾸고, 같이 영화를 본 30살 고시준비생 백수여자후배는 "알바자리도 예뻐야 하고, 나이가 많아 안되는" 이 세상이 안그래도 짜증나는데 영화까지 이러니 더욱 화가 난 모양이다.
 
화면에 비친 비루한 우리의 모습에 영화를 보고 차한잔 마시지 못하고 헤어진다.
내일 아침이면 직장에서 멍한 표정으로 일을 해야겠지만..
나는 그래도 화면 속의 너와 내 옆의 무수한 나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 잘못은 아니라고, 우리 탓이 아니라고..
 
* 작 품 정 보 *

수진들에게 Dear Sujin
2009 | 21min | 35mm | Color | Dir_ 강연하   

마트를 벗어나고 싶은 '수진'. 그리고 그녀에게 다가오는 두 명의 여자들. 

Filmography
2007 <괜찮아, 우리>

출퇴근 오디세이 An Afternoon Odyssey
2008 | 15min | HD | Color | Dir_ 권수민

 현정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휴학생이다. 출근길의 버스 안에서 현정은 곤란한 상황에 놓인 외국인 이주 노동자 모나를 도와주게 된다. 모나는 현정에게 호감을 표시하지만, 현정은 그런 모나에게 부담을 느낀다. 한편, 현정과 교대하는 아르바이트생 지인은 편의점 일을 하던 중에 다리를 다쳤지만, 본사로부터 보험 처리를 거부당했다. 한 낮의 출근길과 퇴근길. 그곳에서는 사건이 터지고, 사랑이 시작되며, 절망이 찾아오고, 희망이 희미하게 웃는다.

  Filmography
  2007 <메이드 인 코리아> | 2009 <비밀들과 사소한 것들>

모던 파트 타임즈 Modern Part Times 

008 | 18min | DV | Color | Dir_ 김자경

 식당에서 시급을 받으며 일하는 한나는 손님이 없는 한가한 시간에 강제휴식을 자주 권고 받는다. 오늘도 한가한 시간 동안 거리를 전전하며 시간을 때우게 된 한나. 하릴없이 식당 문을 열고 거리로 나선다. 

마음 The Spotless Mind
2009 | 24min | HD | Color | Dir_ 이영림

홈플러스에서 함께 일하는 형근을 좋아하는 희진. 갑작스럽게 해직 통보를 받는다.

Filmography
2003 <자리>, <어느날 오후> | 2004 <바다를 지나면>
008 I 21min I HD | Color | Dir_ 이완수 

아비정전(挺戰)  Father at the Front

"오늘부터 나는 일을 하지 않기로 했다." 중학교도 고등학교도 대학도…… 어쩌면 유학도 가야 하지만, 무엇보다 일을 하지 않고도 굶어죽지 않아야 한다. 뜨거운 여름, 그 방법을 찾아 길을 나선 아버지와 아들의 이상한(?) 동행. 

뜻대로 되는 것이라곤 TV 리모컨뿐인 아버지. 12살 소년은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아버지로부터 뜻밖의 선언을 듣게 된다.

 Filmography
 2002 <괴담> | 2005 <외계인의 침공 1>, <외계인의 침공 2> 

 2006 <외계인의 침공 3>, <그저 겨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