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아이들을 읽다.
요즘 내가 무슨 나치시대를 공부하는 것도 아닌데, 잡는 책마다 심지어 영화마다 이 시대가 나오지 뭔가? [더 리더, 모든 것이 밝혀졌다, 할매꽃(우리나라의 2차세계대전) 등]
그래서 좀 심드렁하게 펴들었는데, 오 이 책 재미있다. 작가가 아이들 책 쓰던 이라 그런지 쉽고 이야기책 처럼 술술 읽힌다.
그 시절을 독일에서 산 독일 청소년들의 이야기이다. 왜 아이들이 히틀러청소년단에 열광했는지, 그리고 거기에 속하지 못했던 아이들은 어땠는지 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신기한게 내 어린시절이랑 별로 다르지 않더라.
나는 해양소년단(나는 소녀지만 ㅎ)을 열심히 했었는데, 그거랑 별 다르지 않더라.
단체로 단복입고 캠핑가고, 뭔가 선서같은 것도 하고, 잘하면 이상한 칼같은걸 상으로 주기도 하고~
그리고 초등학교 2학년때까진 대통령 사진도 교실에 걸려있었고, 애국조회 같은 것도 했으니 별반 다르지 않지 뭔가..
이게 그러니까 독일의 나치청소년단이 미국의 보이스카웃이 됐다가 일본을 슬쩍 거쳐서 한국으로 수입된건가?
이렇게 생각하니 좀 끔찍한데, 어린시절엔 무척 신났던거 같다.
10살무렵 부모님과 떨어져 처음으로 갔던 캠핑의 신선함은 나니아연대기에 나오는 숲으로 빨려들어간 것 만큼 새로운 세상이었다.
그리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상을 받으려고 내 키만큼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 행진도 얼마나 악착같이 했던가 ㅎㅎㅎ
그러니까 이게 굉장히 군국주의적 교육이었던건데..
자유로우면서도 자극적인 교육방식은 어떤걸까?
경쟁이 내겐 촉매가 된게 분명하긴한데 흠~
아이들 자율로 의사결정 체계와 활동을 꾸리게 하면 되는건가..
오호 그것도 재미있겠는데~
(앗 이젠 업무 시작해야하니 구체적인 생각은 책 다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