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식 선생님의 책과 황 선배의 철학에세이를 돌려가며 읽었더니 내용이 머리속에서 마구 섞인다.
황선배는 책의 첫장에서 철학은 질문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올바른 질문을 하는 것이 올바른 답을 얻는 첫걸음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 와중에 선배가 너무 명확하게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밝혀놓아 박장대소를 했다. 철학의 상대성을 말하면서 '나는 ~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나의 철학일 뿐이다' 요런 식으로 아는 사람눈에만 보이게 ^^
서선생님은 민족국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계신다. 팔레스타인에서의 민족국가 형성의 흐름을 반동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처럼, 피억압민족의 저항이념으로서의 민족주의를 긍정하신다. 너무 보편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오히려 반인권주의적이고, 비정치적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 외 국민주의에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대목까지 읽었다. 서선생님의 책을 읽다보면 사회학이야 말로 이름을 붙이는 학문 정의의 학문이라는 것, 그리고 질문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이것이 내 머리속에서 민족주의자인 황선배을 반진보적이라 단정할 수 없다는 것으로 생각이 튀었고, 그렇다면 민족주의와 진보와의 상관관계는 어찌될까 하는 생각으로 넘어갔다.
민족주의는 다양한 요소들이 섞여있어 위험하고, 이것이 쉽게 국가주의나 배타주의가 될 때의 그 파괴력을 우리는 보아왔다. 그러나 민족주의를 민중해방에 복무하게 되느냐 아니냐가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선이 되는게 아닌가 싶다.(서선생님의 얘기는 이것과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국민주의를 어떻게 극복하는가가 주제이다) 모든 민감한 사항에서 선이나 악이냐가 아니라 '노동자민중서민'에게 이익이 되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보는 나의 단순한 머리에선 더 이상의 답이 안나온다. 오늘의 중구난방 포스트는 여기까지..
다행이다. 난 철학을 안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