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선이 미선이가 죽었을 때 우리는 외쳤습니다. 

탱크라도 잡아넣어라.. 

아무도 잘못한 사람 없는데, 아이들이 스스로 탱크밑으로 걸어들어간 것도 아닌데, 그저 죽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지나다니는 길에 탱크가 다니게 한 공무원이라도 책임져야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2003년 저는 눈 앞에서 이용석 열사가 몸에 불을 붙이는 것을 봤습니다.  

그해 줄줄히 여섯이나 되는 노동열사들이 목숨을 버리던 시절을 이리저리 지나, 저는 어느덧 그 시절 이용석 열사와 동갑이 되었습니다. 이용석 열사가 외치던 비정규직 문제는 해해년년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제게는 오년째 대한항공 비정규직으로 일년마다 돌아오는 재계약 때문에 원형 탈모가 나타난 어여쁜 동생이 있습니다. 옆자리 동료에 절반도 안되는 급여를 받으며, 그 자리라도 빼앗길까 수당이며, 명절도 없이 이리저리 뛰는 동료들이 있습니다. 

자살입니까? 

2008년 용산에서 여섯 목숨이 세상을 버렸습니다. 

오늘 한목숨은 공무집행중 전철연의 화염병에 숨진 것이라 판명되었습니다. 

이제 다섯 목숨 남았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고, 세금 꼬박꼬박 내던 서울시의 주민이었습니다. 조금도 목숨을 끊을 생각이 없었던 무엇보다 인간이었습니다.

자, 퇴로도 마련하지 않은 특공대 진압을 깡패랑 손잡고 민간인에게 한 것은 자살입니까 살인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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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 2009-02-10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말이 없습니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