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요약>

1. 녹색혁명형 농업은 먹거리 불안과 저개발국의 기아심화를 가져왔다. 

현대농업의 특성은 생산지와 소비지의 분리에서 찾을 수 있다. 기계농업과 화학농업, 대규모 유통자본의 개입을 통해 자연 순환파괴 및 환경 훼손형 농업으로 변모시켰으며 외부자본에 의존케 함으로서 자기수탈형 농업이 되게 했다. 

2. WTO체제하 시장개방으로 먹거리 안정성은 더욱 불안해 졌다. 

"경제의 영역에서 '자유'라는 것은 세계의 부유한 사람들을 일홉게 하기위한 암호에 불과하며 '자유로운 시장'이라는 것도 비슷한 신화일 뿐이다. 돈은 자유롭게 세계를 떠다니며 '자유'를 만끽하고, 상품도 그렇게 움직이고 있지만, 인간은 엄격하게 통제된다 (시브룩)  

우르과이라운드를 진행하면서 온인류의 유산인 유전자원을 종자메이저들에게 넘겨주었다. 이후 종자메이저들은 각종 유전자조작 종자들을 특별한 검증절차 없이 시장에 쏟아내었으나, WTO는 제대로된 규제 조차 만들지 않았다.

1903년 미국 농무성 등록 상업작물 96%가 멸종되었으며, 배추의 96% 상추 90% 사과 85%가 멸종되었다고 한다. 이제 세계 어디에서나 한두종의 젖소가 생산한 우유를 마시고 동일한 닭이 낳은 알을 먹고 있다. 

3. 먹거리 생산에 드는 에너지가 폭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상추를 약 5,000킬로 떨어진 워싱턴에 판매 하는데 사용된 에너지는 제공 에너지의 36배가 운송과정에서 소모된다. 양상추 1파운드 상자는 80칼로리의 열량을 제공하는데, 이를 세척포장수송하는데는 4,600칼로리가 소모된다고 한다. 우리가 즐겨 먹는 칠레산포도는 서울까지 오는데 1만9천 킬로미터를 날아오고, 미국밀은 2만 킬로 떨어진 곳에서 온다.  

먼 곳에서 오다보니 영양가가 떨어지게 마련이고,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화학용품 사용이 필수화된다. 

4.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이윤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1910년도 1달러짜리 빵을 소비자가 구매할 때 밀농민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40센트 였으나, 1997년에는 7센트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5. 지역먹거리 운동이란 무엇인가? 

지역먹거리 운동은 관계의 확대, 거리의 축소, 신뢰의 확산을 목적으로 한다. 얼굴있는 농산물로 농과 식 사이의 물리적, 사회적 거리를 축소하고 관계성을 회복하는 운동이다. 이는 자연과 농업의 관계 회복이며, 자본에게 빼앗겼던 농가공의 영역도 농민에게 돌아가게 노력해야 한다.  

생산은 자원을 소비하고, 소비는 생명을 재생산 하는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

6. 연합된 생산자들에 의한 통제와 소비자들의 연합을 필요로 한다.

<나의 짧은 생각> 

얼마전에 두아이의 엄마인 생협조합원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이 분과의 대화는 현재의 생협운동이 가진 문제점의 한 단면을 보는 듯했다. 생협은 값싼 유기농의 직거래의 의미만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식'을 담당하는 쪽도 단지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와 함께 조합원이고 하나의 축을 이루게 된다. 이 축이 제대로 조직되지 않으면, 생협활동가는 택배사원으로, 농민은 공급자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농산물은 공산품이 아니다. 생협의 기반이 탄탄했던 전라도에서 지역 농산물로 학교급식을 하려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예에서 보여지듯이 예쁘고 잘난 그것도 생산량과 상관없이 먹고 싶은 걸 먹으려고 하면 그 재고 부담은 고스란히 농민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생산하는대로 먹어줄 것을 약속하지 않고는 생협의 활동이 될 수 없다. 제철에 나는 것을 작황에 맞춰서 소비를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하며 그렇게 우리는 살아왔다. 

외국에서 들어온 유기농은 유기농이 아니다. 그 먼곳에서 오느라 얼마나 많은 화학연료를 소비했으며, 먼곳에서 오는데 더 싸려면 대다수가 대량생산 기계농일텐데 또 얼마나 많은 화학연료 소비와 생태계 파괴가 있었겠는가.  

나는 일상에서 내나름 게으른 투쟁을 한다. 뭐 별거 없다. 생협등 농산물 직거래를 이용하고, 모자라는 것은 동네 단골 가게에서 산다. 나는 술을 제외하고는 마트에서 사서 쓰는 것이 거의 없다. 휴지대신 가제 손수건을 사용하고, 면생리대를 쓰고, 개인컵을 가지고 다닌다.  

생협을 이용하면서 감자를 손질하다 날이 가물어서 작황이 좋지 않은 것을 걱정하기도 하고, 쑥이나 냉이를 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도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유통자본의 손에 벗어난 우리끼리 연대를 하다보면 이 단단해 보이는 체제에도 균혈이 생기리라 생각해본다. 이미 이 석유문명은 벼랑끝에 서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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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1-15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관심있는 분야라서 잘 읽고 갑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1-16 08:28   좋아요 0 | URL
그냥 메모인데 와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론 좀더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참고자료도 붙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