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게 나오는 모든 매체를 사랑한다. 토요일 아침은 박수홍씨가 진행하는 요리프로와 함께 시작하고, 차 케이크가 나오는 만화를 수집하며, 소문난 곳은 찾아다니기도 한다. 뭐 그렇다고 특별한 미식가는 아니고 그저 달고 향기나는 것들이 좋다.

그 중에서도 최근 영화화된 서양골동양과자점은 꽃미남이 네명이나 등장하고, 좋아하는 과자들도 잔뜩 등장하니 애장판을 소장할 수 밖에 없다.

이 만화의 그림체를 보면 흔하디 흔한 순정만화로 생각하고 지나치기 싶다. 그러나 찬찬히 작품을 읽다보면 인물들이 입체적이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신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최근 개봉된 영화 이야기를 해보자. 원작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내용성도 잘 살렸고, 이기적인 기럭지 하며, 옷빨도 예사롭지 않은 네 남정네가 등장하니 흡족한 작품이다. 한번으론 눈에 삼삼한 것이 다시 한번 꼭 봐주고 싶다. 단점이라면 시간이나 재미를 주기 위해 그랬겠지만, 기범과 수영의 이야기가 만화에 비해 너무 형편없이 줄어들어 버린 점 정도다.

이 작품의 인물들은 저마다 하나씩 상처를 가지고 있다. 카페 사장 진혁은 어린시절 유괴된 상처를 가지고 있고, 그 상처로 기억상실, 악몽, 거듭된 연애 실패를 경험중이다. 파티쉐 선우는 가족과의 상처로 자신을 전혀 사랑하지 않는다. 기범은 무엇보다 사랑했던 권투를 포기해야 했고, 수영은 가정폭력의 피해자였던 과거를 가지고 있다. 이 네 남자가 자신의 문제를 바로보고,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타인을 인정하는 엔딩은 참 흐뭇하다.

혹여 극장에 가기 부담스런 분들은 dvd로 나오면 꼭 한번 챙겨보셔도 저를 원망않으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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