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상황에 이런 제목의 책을 왜 꺼내들었을까?

내게도 누군가 마음껏 떠들 사람이 필요한가. 아무말 없이 이해한다는 눈빛을 보내며 그저 조용히 함께 있어줄 사람 말이다.

이 글에 등장하는 사람은 모두가 외롭다. 누구하나 소통할 사람을 찾지 못해서 홀로 독백할 뿐이다. 뜨겁게 사랑하나 사랑하는 대상들은 한결같이 그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 갈곳없는 사랑은 결국 분노가 되어 그들의 삶을 갈가먹고 있다.

요즘 나는 울적하다. 년말이면 늘 그렇지만 바스라지기 일보직전인 연애 마저 더해지니 버티기가 버겁다. 왜 나는 하고 싶은 것도 없이 꾸역꾸역 아침이면 만원전철에 순대에 속들어가는 것처럼 밀어들어가 멍하니 하루를 보내다 또 만원전철에 끼어 집으로와 티브이를 멍하니 보다 잠이 드는 하루를 반복하는가..

왜 하고 싶은게 한가지도 떠오르지 않을까? 연애는, 가족은.. 여전히 소통불가다.

마음이 이리 무거우니 몸도 무겁다. 이런저런 일들을 벌여보지만 찾고 싶은건 술친구 밥친구 얘기할 친구인 듯도 하고..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소통의 가능성은 "0"인듯도 하다..

오늘은 고성오광대를 배우러 간다. 몸을 움직이면 좀 나아지려나..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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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8-11-20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은 금요일에 혼자있기는 싫은데 누구 만나기도 번거롭다는 단순한 이유로 베를린필하모니의 브람스 연주를 예매했다. 한달 생활비를 들여서 -.- 그래도 이런거라도 하면서 술을 덜 먹을 길을 찾고 있다는건 아직은 자신의 대한 사랑이 조금은 남아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