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지각중이다.

아무렇지도 않은척해도 마음은 몹시 힘이 든가보다.

아침에 출근해서 메일을 보냈으며,

야근을 했고,

잠자기 전엔 습관처럼 전화기를 만지작 거리다

그냥 잠이 들었다.

보고싶은 건지, 그저 외로워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아직은 고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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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묻다


사람들 가슴에
텅텅 빈 바다 하나씩 있다

사람들 가슴에
깊게 사무치는 노래 하나씩 있다
늙은 돌배나무 뒤틀어진 그림자 있다

사람들 가슴에
겁에 질린 얼굴 있다
충혈된 눈들 있다

사람들 가슴에
막다른 골목 날선 조선낫 하나씩 숨어 있다
파란 불꽃 하나씩 있다

사람들 가슴에
후두둑 가을비 뿌리는 대숲 하나씩 있다


<출천 : 가만히 좋아하는 / 창비시선262 / 창비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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