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티재 하늘 1
권정생 지음 / 지식산업사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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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생님이 돌아가신지 일년이 되었습니다. 여기저기서 권선생님을 다루고, 녹색평론 100호 표지에 권선생님의 옛집에 놓인 낡은 고무신이 눈에 쏙 들어옵니다. 그리운 마음에 한티재하늘을 읽어봅니다.

대선을 치르며 무척 낙담을 했습니다. 대통령이라는 사람의 부도덕과 천박함, 의료,수도 민영화등으로 내 삶에 닥쳐올 쓰나미와 대운하를 생각하면 몸 여기저기가 아프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등장인물들의 고난이 차마 마음이 아파서 읽기가 무서운 이책이 위안이 되어주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내 엉덩이를 툭 걷어차며 이놈 이만일로, 일어나라며 미는 듯 합니다.

이 책에는 특별히 주인공이 없습니다. 끝도없이 지아비를 기다리며 살아가는 아낙네들, 배고픔, 농사일의 고단함.. 아니 삶 자체의 잔인함에 몸서리가 쳐집니다. 아니 왜 이렇게까지 이 사람에게 많은 아픔이 있는가 싶어 읽으면서 책을 덮어버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새끼를 놓고 끈질기게 살아내는 우리네 삶은 하나하나가 참 귀하기 그지 없습니다.

너무 빨리 낙담하고 포기하지 말아야지.. 이 글을 다 읽고 나니 문득 어머니께 어린시절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꼭 손을 잡아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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