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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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은 김경준으로 인해 한참 뜨겁다. 나는 이리저리 아직 마음의 결정을 못하고 부유하고 있다. 이유는 뭔가.. 내가 보고 싶은 미래를 제시해 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책의 크게 두가지 점에 나는 가장 큰 공감을 한다.

이책의 현 상황의 대한 진단은 참으로 공감이 간다. 저자가 차마 붙일 수 없다던 절망의 세대가 어쩌면 우리에게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나는 스물아홉살이고, 저자에 따르면 경쟁논리를 내재화한 첫번째 세대이고,그래도 자신의 문제를 공동체와 함께 풀어보려고 한 마지막 세대다. (서울대와 이대의 학생조합을 통한 급식)

고3시절 IMF사태로 공부꽤나하던  내 여고동창생들은 교대로 국공립대로 갔다. 글쎄 내가 보는 우리학번은 먹고사는 문제가 늘 강박처럼 따라붙어서 참 대학시절의 낭만 꿈이라는 걸 그닥 느끼지는 못한 세대인듯 싶다.. 그 빡빡한 대학생활 후에 속칭 일류대 출신인 내친구들 중 상당수도 취업에 실패 아직도 고시를 준비중이거나, 사교육 시장의 일원이다.. 그것이 우리의 잘못인가 모르겠다.. 아니 여기 저자 처럼 아니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두번째는 경제가 성장한다고 해서 지금의 청년들이 가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무현대통령은 어쩌면 참 억울할지 모르겠다. 그가 대통령으로 있는동안 어쨌든 경제는 4% 정도씩은 꾸준히 자라왔다. 그런데 왜 두사람만 모이면 그를 욕하는가? 

그것은 우리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경제는 성장해도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고, 그남아 있는 일자리는 비정규직이거나 쥐꼬리 월급에 불안정하기는 마찬가지다.. 기간제 산업의 민영화 추진과 부동산투기로 생계비는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대책없이 풀어준 외자와 재벌규제는 소규모 상인들의 씨를 말리고 있다. 

그래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모든 후보들이 이번 대선은 경제라고 말하고 있다. 모두 경제의 성장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노무현 정부하에 5년이 말해주듯 경제가 성장한다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도 서민의 삶이 나아지는 것도 아님을 우리는 학습했다. 문제는 그 성장한 부를 어떻게 인간다운 삶에 복무하게 하는가라 하겠다.

나는 만사형통약인 경제 성장 말고 지금 당장 조금더 인간다운 삶을 가능하게 하는 다른 해법을 듣고 싶다. 풍요로와 진다고 해서 우리 삶이 행복해 지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지독한 배고픔의 기억을 가진 우리 윗세대에게는 배부른 투정일지 모른다. 나는 그래도 우리 윗세대가 피흘려 가며, 전태일이 몸에 불을 붙여가며 만들고 싶었던 사회가 경제적 자립을 못해서 서른이 넘도록 결혼도 아이가지기도 두려워해야하고, 빚때문에 자살한 가족 이야기를 매일같이 들어야 하는 이런 사회는 아니니라 생각해본다. 

그러나 작가가 제시하는 해답은 아리송하다. 즉 이책은 속시원하지 않다. 표지에서는 희망의 경제학을 말하고, 토익대신 짱돌을 들으라고 말하는데, 확실히 잡히는 것은 없다. 모호하다.

작가는 그저 시점의 전환을 이야기 하고 싶었나보다 소중한 시도다. 개인적으로는 윗세대가 들으면 기겁할지 모르겠지만, 이놈의 티브이나 휴대폰이 없더라도, 입시지옥 없는 세상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었으면, 적은돈이라도 안정적으로 받았으면, 주거가 안정되서 한곳에 정붙이며 살며 이웃들과 나누고 살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인간다운 삶의 비젼을 좀 제시해달라.. 결국 우리세대가 언젠간 당신들을 먹여살려야 할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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