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탈춤 동아리에 들었다. IMF로 우리의 삶이 얼마나 바스라지기 쉬운지 목도하며 성년이 된 세대에게 취업에 1도 도움되지않을 탈춤동아리라니 조만간 문을 닫을 참이었다.
설날 역전 마라톤에 어깨띠를 넘겨주지 못했던 청년이, 사회인이 되어 선수들 옆에 함께 달린다. 그걸보며 울먹이는 동창들의 이야기를 읽으니 잊혔던 오래된 감정이 떠오른다. 허름한 동방을 지키고 싶던 - 봄밤 막걸리 한잔 걸치며 함께 춤추던 흥겨움, 뜨거운 댓거리의 순간들, 공간을 지키기위한 싸움들. 그마음을 나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었다.

다른 이야기에 스모선수를 하다 백수가 된 청년을 돌보던 할머니. 청년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할머니의 곁을 떠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고 무심해진다. 그래도 그는 받은 은혜를 잊지않고 너무 늦기전에 할머니와 함께 시간을 나눈다.

정, 이어진 마음, 여러가지 형태의 가족의 모습들
그걸 이어붙인 역사
무뚝뚝하지만 희한하게 다정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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