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버스안은 책을 읽기에 너무 어둡고 사람이 많다.
이어폰을 끼고
그대는 나의 안식처 라는 가곡을 듣는데 눈물이 흐른다.
사람의 목소리란 참대단한 악기다.
새소리 빗소리 세상엔 고운 소리가 많구나 새삼 떠올린다.

씻고 모처럼 그림소담을 뒤적이는데 딸아이가 재잘거리며 묻는다. 이건 작약이야 5월에 피고 이건 마루라는거야. 다음장을 넘기더니 아이는 가야금 키는 시늉을 한다. 기생과 노니는 장면을 피해 끝없이 쏟아지는 질문과 함께 느긋하게 책장을 넘긴다.

세상엔 고운 소리가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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