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낙원을 찾아 필사적으로 계속 걷는다. 하지만 만인의 낙원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서조차 추구하는 것이 어긋나고, 엇갈려 간다. 노력은 허무하고, 행복은 환영처럼 사라지고, 걸어도 걸어도 낙원은 언제나 저 멀리 있다. -357쪽
나 같은 탐정은, 그 지진으로 세상의 달라진 점, 달라지지 않은 점, 달라져야 하는데 달라지지 못한 점, 달라지고 싶지 않은데 달라져버리고 만 점 - 그런 것들의 대립에서 생겨난 일그러짐이 안건이 되어 나타나 이를 취급하게 될 것이다. -390쪽
"앞으로 당분간 일본은 키를 잃고 폭주할 겁니다. 나침반이 망가지고, 선체에 구멍이 뚫리고, 기관실에서는 원전 사고라는 화재가 일어나고 있어요. 그 상태에서 망망대해를 떠돌 수밖에 없죠."
우리는 모두 그 배에 타고 있다. -458쪽
가끔 생각하는 것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가깝다고 느낄때가 있다. 주로 추락하는 비행기안에 무력하게 함께 타고 있는 이미지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