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아 우리시 그림책 12
천정철 시, 이광익 그림 / 창비 / 200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쨍아
- 천정철

뜰앞에서 쨍아가
죽었습니다

과꽃 나무 밑에
죽었습니다

개미들이 장사를
지내준다고

작은개미 앞뒤서서
발을맞추고

왕개미는 뒤에서
딸-랑딸랑

가을볕이 따뜻이
비초이는데

쨍아장례 행렬이
길게갑니다.

*

죽음과 자연의 순환 그리고 그림의 조화!
쨍아 즉 잠자리 한마리의 죽음과 개미떼
그것을 장례행렬이라 한 표현이 재미있기도 하고
딸랑딸랑 종소리가 서글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종소리와 함께 사라지는 쨍아의 모습이 그림과 참 잘 어우러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막의 모래언덕 같은 느낌이 나는 표지다
제목과 어우러져 바람이 살살 부는것 같기도 하다
앞뒤표지를 함께 연결해 보면 ˝그렇게만˝ 보인다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다시 보는 표지는 더이상 모래언덕이 아니다
머리카락 흩날리는 할아버지의 머리같아 보인다
아...이것이 그림책의 힘이지!

제목만 보고 고른책인데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바람속에 있다는 이야기다
짧은 글귀들이 시같다
울 아부지 그러니까 아이들의 할아버지는 살아계시고 또 아이들은 죽음과 이별을 경험해 보지 않아서 아직 와닿지 않는 눈치다
물론 나도 직접적 경험은 그리 많지 않지만, 미리 상상하며 읽게 된다
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해준다고 생각하며 읽어주다 울컥했다
‘오른발, 왼발‘ 이나 ‘마레에게 일어난 일‘, ‘잠자는 할머니‘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족간의 관심, 소통에 대한 이야기
아이들이 말할땐 하던일 멈추고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자
투명해지고 나서 후회할라

얼마전 어느 강연에서 들은 사례가 생각이 났다
어느날 (중고생쯤된) 아이가 ˝아빠, 발톱좀 깎아주세요˝ 하더란다
얘가 왜 안하던 짓을 하나 하며 그냥 넘어갔었는데
얼마후 아이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좀 슬픈 이야기
이게 그림책이니까 투명인간으로 표현했지만 비약일 수도 있겠지만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발톱을 깎아 주는게, 감자를 주는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
잠든 아이들을 보며 오늘 아이들 말에 얼마나 귀를 기울여줬는지 되돌아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많은 많은 많은 양
노하나 하루카 글.그림, 정희수 옮김 / 노란우산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똑같아 보이는 많은많은많은 양들같지만 자세히 보면 다 다른 녀석들이다
‘월리를 찾아라‘의 양버전이라고나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목짧은 기린, 지피 그리고 제프리
같은 작품인데 그림만 다른줄 알았다
(이름까지도 비슷해서 말이지!)
오래전 읽은지라 목짧은 기린이 원래 이랬나...다시 찾아보니 소재는 같은데 다른 이야기다
‘다름‘을 극복하는 이야기
남아있는 기억과 비교해 보면
그림과 편집은 프랭크 디킨스의 작품이 더 좋은데 주제에 비해 좀 가볍게 끝이 나는 이것 보다 개인적으로는 좀 어둡긴 하지만 고정욱의 지피가 더 맘에 든다
오래전 뮤지컬로 보고 좋았다는 기억만 남아 있다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