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에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은 그동안 우리 몸이 음식의 과다가 아니라 부족이라는 도전과제에 대처하면서 진화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렙틴은 우리에게 그만 먹으라고 말하려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몸에 있는 그 어떤 화학물질도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 우리가 계속 먹으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주로 그 때문이다. 우리는 풍요가 일시적인 것이라고 가정하고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탐욕스럽게 먹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렙틴이 전혀 없을 때에는 그냥 먹고 또 먹는다. 몸이 굶주리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식에다가 렙틴을 추가해도, 정상적인 환경에서는 식욕에 눈에 띄는 차이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본질적으로 렙틴이 존재하는 이유는 임신이나 사춘기처럼 상대적으로 에너지가 더 요구되는 도전과제를 시작할 수 있을 만큼 몸이 에너지를 충분히 비축하고 있는지 여부를 뇌에 알리기 위해서이다. 몸의 호르몬이 당신이 굶주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과정들은 시작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식욕부진을 겪는 아이들에게 종종 사춘기가 훨씬 더늦게 시작되는 이유이다. 워스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 사춘기가 과거보다 몇 년 더 일찍 시작되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헨리 8세 때(16세기 역주)에는 사춘기가 열여섯이나 열일곱에 시작되었어요. 지금은 열한 살에 시작되는 아이들이 훨씬 더 많아요. 영양 상태가 좋아져서 그런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 P205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농도는 40대부터 연간 약 1퍼센트씩 낮아지며, 그래서 많은 이들은 성욕과 활력을 높이고 싶은 마음에 보충제를 먹는다. 그러나 테스토스테론 보충제가 성적 능력이나 전반적인 남성성을 증진시킨다는 증거는 기껏해야 빈약한 수준이다. 그보다는 심근경책과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증거가 훨씬 더 많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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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시료들 중에서 어느 것들이 엉기고 엉기지 않는지를 살펴본 끝에, 그는 시료들을 세 집단으로 나눌 수 있었다. 그는 각각에 A형, B형, O형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마지막 집단을 모두가 문자 O라고 읽고 발음하지만, 사실 원래 란트슈타이너는 전혀 엉기지 않는다는 뜻에서 숫자 0이라고 썼다. 그 뒤에 란트슈타이너의 연구실에 있던 두 연구자가 네 번째 집단을 발견하여, AB형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란트슈타이너는 40년 뒤에 Rh 인자를 공동발견했다. 붉은털원숭이(rhesus)의 피를 이용하여 발견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었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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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삶의 기적은 우리가 어떤 약점들을 타고난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에 매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P21

일찍이 1862년에 프랑스의 해부학자 G.-B. 뒤센 드불로뉴는 진정한 자발적인 웃음이 양 쪽 눈의 눈둘레근(orbicularis oculi muscle)의 수축을 수반하며, 이 근육은 우리가 따로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밝혀냈다. 즉 기쁜 척할 때 입으 로는 웃음을 지을 수 있지만, 눈을 반짝이게 할 수는 없다. - P114

멋진 코나 커다란 눈에 모두가 혹하기는 하지만, 우리 얼굴의 특징들 대부분의 진짜 목적은 감각을 통해서 세계를 해석하도록 돕는 것이다. 신기한 점은 우리가 늘 오감이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감각은 그 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균형, 가속과 감속, (고유감각이라고 하는) 공간적인 위치, 시간의 경과, 식욕의 감각도 가지고 있다. 어떻게 세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우리 안에는 자신이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감각이 총 33가지가 있다. - P117

우리는 대개 맹점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 빈곳을 끊임없이 메꾸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지각 채움(perceptual interpolation)이라고 한다. 맹점이 그냥 점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맹점은 시야 중앙의 상당한 부분을 차시한다. 그 말은 놀랍게도, 우리가 "보는"것의 상당 부분이 사실은 상상의 신물이라는 의미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자연사학자들은 이것이 신의 자애로움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하고는 했는데, 애당초 신이 왜 결함 있는 눈을 주었는가라는 의문은 아예 품지도 않았던 듯하다. - P151

피는 붉은색인데, 혈관은 왜 파랗게 보일까? 이유는 광학적 작용 때문이다. 빛이 피부에 닿으면, 빨간 파장의 빛은 더 많이 흡수되는 반면, 파란 빛은 더 많이 반사된다. 그래서 혈관이 파란색으로 보인다. 색깔은 대상에서 나오는 어떤 본질적인 속성이 아니라, 대상에서 반사되는 빛의 속성이다.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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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아리 노릇이 쉽지 않네요."
"그럴까? 좋은 수탉이 되는 것은 어렵지만 양질의 고기닭이 되는 것은 아주 쉽단다. 하루 종일 먹고 자기만 하면 되거든. 뭔가 배울 필요 없이, 체중이 이 킬로그램만 되면 주인 밥상에 오르는 요리가 되기에 충분하지. 네가 세상에 나온 사명을 다한 거란 말이다. 얼마나 쉬우냐!"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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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인생이란 어쩌면 회전목마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바이킹 같은 짜릿함을 주진 않지만, 때론 지루하다 싶게 천천히 돌면서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해 준다. 캬. 정말 멋진 표현이지 않은가.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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