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에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은 그동안 우리 몸이 음식의 과다가 아니라 부족이라는 도전과제에 대처하면서 진화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렙틴은 우리에게 그만 먹으라고 말하려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몸에 있는 그 어떤 화학물질도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 우리가 계속 먹으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주로 그 때문이다. 우리는 풍요가 일시적인 것이라고 가정하고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탐욕스럽게 먹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렙틴이 전혀 없을 때에는 그냥 먹고 또 먹는다. 몸이 굶주리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식에다가 렙틴을 추가해도, 정상적인 환경에서는 식욕에 눈에 띄는 차이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본질적으로 렙틴이 존재하는 이유는 임신이나 사춘기처럼 상대적으로 에너지가 더 요구되는 도전과제를 시작할 수 있을 만큼 몸이 에너지를 충분히 비축하고 있는지 여부를 뇌에 알리기 위해서이다. 몸의 호르몬이 당신이 굶주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과정들은 시작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식욕부진을 겪는 아이들에게 종종 사춘기가 훨씬 더늦게 시작되는 이유이다. 워스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 사춘기가 과거보다 몇 년 더 일찍 시작되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헨리 8세 때(16세기 역주)에는 사춘기가 열여섯이나 열일곱에 시작되었어요. 지금은 열한 살에 시작되는 아이들이 훨씬 더 많아요. 영양 상태가 좋아져서 그런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 P205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농도는 40대부터 연간 약 1퍼센트씩 낮아지며, 그래서 많은 이들은 성욕과 활력을 높이고 싶은 마음에 보충제를 먹는다. 그러나 테스토스테론 보충제가 성적 능력이나 전반적인 남성성을 증진시킨다는 증거는 기껏해야 빈약한 수준이다. 그보다는 심근경책과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증거가 훨씬 더 많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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