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삶의 기적은 우리가 어떤 약점들을 타고난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에 매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P21

일찍이 1862년에 프랑스의 해부학자 G.-B. 뒤센 드불로뉴는 진정한 자발적인 웃음이 양 쪽 눈의 눈둘레근(orbicularis oculi muscle)의 수축을 수반하며, 이 근육은 우리가 따로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밝혀냈다. 즉 기쁜 척할 때 입으 로는 웃음을 지을 수 있지만, 눈을 반짝이게 할 수는 없다. - P114

멋진 코나 커다란 눈에 모두가 혹하기는 하지만, 우리 얼굴의 특징들 대부분의 진짜 목적은 감각을 통해서 세계를 해석하도록 돕는 것이다. 신기한 점은 우리가 늘 오감이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감각은 그 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균형, 가속과 감속, (고유감각이라고 하는) 공간적인 위치, 시간의 경과, 식욕의 감각도 가지고 있다. 어떻게 세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우리 안에는 자신이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감각이 총 33가지가 있다. - P117

우리는 대개 맹점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 빈곳을 끊임없이 메꾸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지각 채움(perceptual interpolation)이라고 한다. 맹점이 그냥 점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맹점은 시야 중앙의 상당한 부분을 차시한다. 그 말은 놀랍게도, 우리가 "보는"것의 상당 부분이 사실은 상상의 신물이라는 의미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자연사학자들은 이것이 신의 자애로움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하고는 했는데, 애당초 신이 왜 결함 있는 눈을 주었는가라는 의문은 아예 품지도 않았던 듯하다. - P151

피는 붉은색인데, 혈관은 왜 파랗게 보일까? 이유는 광학적 작용 때문이다. 빛이 피부에 닿으면, 빨간 파장의 빛은 더 많이 흡수되는 반면, 파란 빛은 더 많이 반사된다. 그래서 혈관이 파란색으로 보인다. 색깔은 대상에서 나오는 어떤 본질적인 속성이 아니라, 대상에서 반사되는 빛의 속성이다.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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