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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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82년생 김지영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001&oid=310&aid=00000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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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사춘기 엄마를 이기는 아이가 세상을 이긴다
김선호 지음 / 길벗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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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등2학년인지라 아직 초등사춘기라는게 현실적으로 다가오질 않지만,

주변에서 3학년초부터 사춘기가 생각보다 빨리 시작되면서 엄마도 아이도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있던터라

무척 힘들어하는 경우를 보고 있자니 내게도 그리 먼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 책은 초등사춘기를 미리 준비하는 입장으로 읽어보았기에 가슴이 아닌 머리로 읽었더랬다.

아...그렇구나, 다가올 위기(?)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 그런 정도였는다.

오늘, 독서동아리에서 초등3학년을 둔 분이 이 책을 너무 절실하게 읽고 있는데 무한공감과 위로가 된다는 걸 보면,

아직 현실적으로 닥치지 않은 나와는 다르게 아이가 초등사춘기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는 더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다.


저자는 초등학교 교사이기도 해서 평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각 꼭지별로 초등 굴리기 비책에 정리 혹은 팁 등을 따로 둔 편집도 보기 좋다.

'엄마를 이기는 아이가 세상을 이긴다'는 제목도 강렬하지만 '초등 굴리기'라는 표현도 처음엔 되게 세게 느껴졌다.

서문에서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다>>는 황동규 시인의 시집 제목을 인용하여

멈춰있는 바퀴가 본래 가진 자신의 모습 그대로 신나게 달릴 수 있게 해주고 싶은 마음처럼

아이들을 굴리고 싶다고 표현을 했다는 말을 보고는 그제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그건 당연한것임에도 신경을 써서 해줘야 하는 것이 되어버린 현실에 조금 미안해진다.

 

 

 


 

​​
초등 사춘기 제대로 이해하기, 인성교육, 창의력, 그리고 감성과 직관의 융합교육이라는 꼭지로 나누어 저자의 경험을 녹여 설명한다.

깊은 이해가 필요한 이론서가 아닌 그저 학교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지만 하나하나가 밑줄 쫙, 두고두고 새겨들을 말들이다.

처음에는 포스트잇을 활용했는데 너무 많이 필요해서 아예 연필을 옆에 끼고 밑줄 그어가며 읽었더랬다.

컬러풀한 삽화 뿐만 아니라  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강조체를 사용한 편집 등으로 가독성을 높인 점도 좋았다.

1장 초등사춘기에 관한 이야기부분에서는, 아이들을 편애하라고 강조한다.

편애라는 것이 막연히 나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듣고 보니 또 그게 아니다.

아이 하나하나의 개별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라는 뜻이다.



p. 25

지구에 1억명의 초등학생이 있다면, 최소 10억 개 발달단계가 있다고 봐야 한다.

학생 한 명당 발달단계가 최소한 열 번 이상씩은 바뀌기 때문이다.


p. 37

초등학생의 혼란스런 생각을 정리할 열쇠는 그들의 손에 있다.

왜라고 질문하고, 경함하고, 느끼는 많은 것을 통해 하나씩 혹은 여러 개씩 묶어 정리한다.

때로는 단 하나를 정리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부모는 기다려주어야 한다.

자기의 눈동자 이와에 어디에도 답이 없듯이 스스로 혼란을 정리하는 것 이외에 어떤 방법도 없다.

부모가 대신 정리해주는 것은 부모 자신이 어린 시절 해결 못한 자기 혼란을 아이 마음속에 옮겨놓는 것뿐이다.


p. 66

자녀와 싸우는 엄마는 매우 인격적인 부모입니다.

적어도 아이가 부모에게 대들 수 있도록 지위를 높여준 것입니다.

자녀가 대들 때 계속 그럴 수 있도록 아이의 사길ㄹ 높여주기 바랍니다.

힘으로 누르고 싶은 충동을 잘 이겨내야 합니다.

감히 부모에게 어떻게 대들 수 있느냐는 권위적 설교는 잊어주시기 바랍니다.

부모와 싸우고 논쟁하고 자기 생각을 거리낌 없이 표현할 기회를 주기 바라니다.

아이가 대들지도 못하고 찍소리도 못하게 미리 온갖 압박으로 혹ㄷ은 회유로 막아놓고 싶은 유혹을 꼭 이겨내야 합니다.

"엄마를 이긴 아이만이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2장 인성편에서는 아이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자녀와의 거리를 조금 넓혀주면서 기다려주라고 조언한다.

그 방법으로 캠프 참가를 추천했다. 이번 여름방학에 캠프에 보낼지 말지 하던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 주었다.

인성교육을 경제교육으로 풀어내는 관점은 특히 신선했다.


p. 80

공감을 꽤 여러 번 해도 아이와 소통이 잘 안 된다고 여겨진다면, 그것은 공감(共感)이 아닌 공감(空感)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p. 124~6

모든 분야에 인성이 연관된다면, 그 중 우리 현실에 가장 많이 활요되는 분야를 찾아 교육을 시작하면 된다.

현실에서 몸으로 가장 많이 체감되는 분야는 '경제활동'이다. 그래서 초등 인성교육은 '경제교육'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초등학생이 뭐 그리 경제활동을 많이 한다고 그러냐고 되물을 수 있다.

하지만 초등학생의 대다수 대인관계에서 오는 문제의 이면에는 '소유'라고 하는 경제활동이 잠재해 있다.

(...)

학교에서 아이들 간에 일어나는 작은 일에서부터 큰 일까지 모두 살펴보면 그 내면에는 경제활동처럼 감정의 혹은 무언가의 주고받음이 있다.

이로 볼 때 초등 경제교육은 대인관계의 주고받음이라는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하여 어떻게 자기 이익을 공정하게 획득하고

또 상대방에게 이익을 적절히 분배할 것인가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

초등 경제교육을 그저 돈을 아껴서 잘 모으는 것으로 국한시켜서는 안 된다.

(...)

자신이 가진 돈이든, 개인적인 능력이든, 감정이든 그 무엇이든 타인과 공유하고 투자해 새로운 것을 창출할 수 있는 경제교육을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실패, 사람간의 이해관계, 갈등, 다툼을 어떻게 해결하고 마주할 지 알려주는 것이 인성교육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3장 창의력과 공부편에서는 "누군가를 웃기지 않고서는 창의적이라 할 수 없다"는 말은 생각의 전환점이 되었다.

아이는 평소 주변아이들에게 재미있다는 평을 들었더랬다.

내가 보기엔 그저 장난이 심하고 산만한 것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아이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것이 "산만"이 될 수도, "창의적"이 될 수도 있었다!  이제 아이를 긍정적으로 보기로!

사교육, 선행학습을 지양하고 복습위주로 자기공부를 하라는 얘기는 원론적이지만

가정에서 문제집 대신 교사용지도서를 활요하라는 팁은 유용했다.


p. 192

독서공책 대신 아이 스스로 의문을 가진 것에 대한 '질문'공책을 만들게 해야 한다.

그리고 관련 내용을 어디에서 어떻게 찾았는지 과정을 적게 하는 것이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시대에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사 '왜'라는 질문이 생기도록 유도하는 공부습관이 중요하다.



4장 감성과 직관을 통한 융합교육편에서는 아이가 타고난 직관력을 유지, 확대시키는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보드게임 만들기, 무조건 연결하기, 이야기 만들기, 무조건 버리기, 명상 방법 등은 당장 아이와 함께 해보고 싶어질 정도로 쉽고 재미있다.

또한 사귐보다 이별에 중점을 두고 초등커플을 바라보는 관점도 신선했다.



p. 202

초등 자녀가 부모의 간섭에 내는 짜증은 스스로 내면을 정리하려 애쓰는 하나의 여정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그러한 짜증에 즉각적인 반응으로 응대해 사태를 어렵게 만든다는 점이다.

치명적인 위험이 아니라면 즉각적으로 응대할 필요가 없다.



p. 209

융합은 따로 분리한 것들을 한데 모으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서로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것들에서 연결점을 찾고, 그러한 연결고리를 바탕으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것을 창출해내야 진정한 융합이다.



p. 234

창의력은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색깔을 중심으로 점차 시선을 확대해 주변 것들과 연결점을 차아가는 방향성이다.

그 연결점의 중심은 나로부터 출발하며 점차 많은 가지를 만들어가면서 더욱 견고해지고 동시에 유연성을 갖게 된다.




 

중2병, 초4병으로 명명하고 있는 사춘기. 그만큼 아이 뿐만 아니라 주변 모두가 힘들어하는 시기이기 때문일게다.

저자는 그것을 병이 아니라 아이의 뇌구조가 재편성되는 시기가 부모의 예상보다 빠르게,

미처 부모의 마음 준비가 되어 있기 전에 다가온 변화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니 언제 닥칠지 모르는 사춘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부딪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억은 전~~~혀 안나지만, 나도 겪었던 시기니까.

초등사춘기 뿐만 아니라 초중고학년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 학습방법, 인성교육 등 다양한 면을 다뤄서 많은 부분 도움이 되었다.

다만, 제목에서 느껴졌던 초등사춘기 대처법이나 해결방법에서 많이 확장된 육아교육서 같은 느낌이 들었고,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긴 하나 이것이 초등사춘기와 무슨 상관이지? 이런 의문을 품으며 읽었더랬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이다.

사춘기 자녀를 둔 지인은 전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므로)

​다른 인물의 말이나 저서의 내용을 인용한 부분들이 상당히 많이 나와서 읽으면서 저자 자신의 말을 추려내는데 조금 불편함이 있었다.


결국,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말은 결국 서문에 다 집약되어 있는 것 같다.

책을 읽기 전에 읽어본 서문과, 완독 후에 다시 읽어보는 서문의 느낌이 많이 다르다.

 


엄마가 ‘직관‘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뜻은 엄마도 사춘기 자녀처럼 잠시 ‘논리성‘을 내려놓으라는 말입니다. 아이가 얼마나 뚫고 나가고 싶어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깨뜨리고 싶은지 먼저 느껴보세요. 우리 아이가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만 머물 듯, 마치 엄마의 손바닥 안에서만 노닥거리다 초등 사춘기를 보내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발밑에도 내려가 보고 흙 좀 묻힌다고 큰일나지 않습니다. 부모 어깨 위에 올라타서 세상을 다 맛본 것처럼 우쭐거린다고 거만해지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떠나보내야 할 아이들입니다. 더욱 거칠어 보이는 세상으로 말이지요. 사춘기 시절 엄마를 이겨보지 않으면, 세상에 나가서도 이겨볼 꿈조차 꾸지 못합니다.
- P10

"편애를 하세요. 너희 둘 똑같이 사랑한다는 말은 부족합니다. 형보다, 동생보다 내가 더 사랑을 받아야 되는데, 똑같이 사랑한다고 하니 만족할 리 없습니다."
(...) 자존감은 철저히 이기적이다. 최고의 사랑을 받았다고 느껴지지 않으면 늘 배고프다고 징징댄다.
- P21

발달단계를 앞당기려는 시도는 식물의 줄기를 끌어올려 뿌리를 햇빛에 노출시키는 것과 같다. 조금 빨리 큰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말라죽게 만든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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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세트 - 전2권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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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어떤 내용인지는 몰라도 이런 회사가 있다면 한번쯤 사건을 의뢰해 보고픈 생각이 든다만,

이 회사는 개인적 원한관계를 풀어주는 흥신소 성격이 아닌 사회악을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처단하는걸 목적으로 어떤 이익도 추구하지 않는다.

주인공 정동언은 화천에서 작은 수목원을 운영하는 서른 살 청년이다.

소위 금수저. 독립운동가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살았던 그는 중학생 때 자신이 친일파의 자손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후

대인기피 증상이 생기고 스스로 은둔형 외톨이가 된다.

정동언에게는 모든 식물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갖고 있다.


식물과의 교감을 채널링이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식물들의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는걸로 이해하고는 마치 'What women want' 영화처럼 머리가 어지럽지 않을까 했는데

그보다는 PC통신 채팅방이나 카톡과 비슷하다.

채널링을 개설하고 일대일 혹은 다수의 수목들과 대화를 하고, 염사도 전송할 수 있다.


이 부분이 바로 이외수 소설의 특징이지 않을까 싶다.

아주아주 오래전 '칼'을 읽은 후 이외수 소설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도인같은 작가의 이미지도 그렇지만 소설속에도 그런 부분들이 등장한다.

처음엔 신선했다. 와~ 이런 기발한 생각이라니!

정말 있을법한 얘기같아서 흥미로웠다.

동물학대자, 일진, 교묘하게 아동학대하는 어린이집 선생님, 돈과 권력에 눈이 먼 언론인, 교수, 정치가들을 차례로 응징한다.

특히 녹조라떼의 장본인 MS라고 나오는 정치가는 꼭 누구라고 말하지 않아도 누군지 다 알수 있어 소설 속 응징의 일들이 현실이 되길 바라면서 읽었다.

거기까지는 그랬다.

채널링에 이젠 몇겁의 전생을 겪은 외계인의 등장에는 조금 황당하기도 하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했던 내용인지라 그런지 중복되는 내용이나 앞서 일어난 일에 대한 부연설명이 너무 자주 등장해서 읽는데 흐름이 깨지곤 했다.

정동언의 오랜 그리고 유일한 친구 박검사의 아재개그 역시 너무 자주 등장하거니와 이해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지 그걸 다시 설명해주는 지나친 친절함이 불편했다.

그리고 정말로 '통쾌한 복수'를 기대하며 읽었으나 기대했던 것 만큼 보복의 수위가 높지 않아서 사실 실망스러웠다.

좀더 따끔한 더 통쾌한 더 잔인한 복수를 기대했는데 말이다.


나무를 비롯한 식물들의 신비한 능력에 인간이 참으로 미약한 존재이구나 느끼기도 했다.

식물이 정말로 그런 능력들을 가지고 있을까?

CCTV처럼 일거수 일투족을 다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오싹해진다.

다행인걸까? 우리집에는 베란다 밖 나무들 말고는 없다는 거. ㅎㅎ



백량금의 설명에 의하면, 대부분의 인간들이 염사 불능 상태에 빠지는 이유가 머리로 어떤 문제에 접근하려 드는 습관때문이다. 머리로 접근하면 대상에 대한 실체도 볼 수 없으며 대상에 대한 본성도 느낄 수가 없다. 머리는 측은지심도 느낄 수가 없으며 아름다움도 느낄 수가 없다. 머리는 알기 위해서 존재하는 도구이지 느끼기 위해서 존재하는 도구가 아니다. 사랑은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 대상에게 머리로 접근하면 당연히 합일이 불가능해진다. 아름다움도 마찬가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상과의 합일은 오로지 마음으로만 가능하다.
- P24

인간은 과연 만물의 영장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생존 경쟁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약육강식이라는 말도 자주 사용한다. 그리고 그것을 당연한 법칙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에게 당연한 법칙이 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정글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정글의 법칙은 동물들에게나 통용되는 법칙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이유는 지능이 높아서가 아니다. 만물을 멸살할 수 있는 무기를 보유하고 있어서도 아니다. 지구상에서 오로지 인간만이 만물을 사랑할 수 있는 가슴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다.
(...)
인간이 정말 만물의 영장이라면 약자가 쓰러져 있을 때 강자가 잡아먹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인간이 아니라 동물이다. 쓰러져 있는 약자를 보았다면 강자가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우고 비록 느리더라도 목적지까지 함께 갈 수 있어야 만물의 영장이다. 그래야 인간이다.
- P42

"세상에는 악한 사람들보다는 착한 사람들이 더 많다고 말하지만 이런 놈들이 벌을 받지 않고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 착한 사람도 금방 악한 사람 흉내를 내면서 살고 싶어집니다."
- P161

약간 쌀쌀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봄이 오기 전 꽃을 시샘하여 분다는 꽃샘바람. 이름은 예쁜데 심성은 야멸차다. 하지만 삼십 년 사랑온 내 인생 경험만으로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겨울은 새봄을 이기지 못하고 어둠은 광명을 이기지 못한다. 악담은 덕담을 이기지 못하고 짝퉁은 진퉁을 이기지 못한다. 탐욕은 청빈을 이기지 못하고 미움은 사랑을 이기지 못한다.

그런데 왜 세상은 엉망진창일까.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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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핀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26
청웨이 지음, 신영미 옮김 / 보림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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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림 중국아동문학 100선 대표선 빨간 머리핀은 90년대 중국, 고등학생인 류사와 예예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성장소설이다.

수학시험에 망치고 선생님께 혼나서 자살기도를 할 정도로 심약한(정말이지 이해가 안가지만)

예예의 아빠가 어느날 경제사범으로 잡혀들어가게 되었다.

가족을 포함한 이웃들이 이 사실을 예예에게 숨기고 미국으로 갔다고 하면서 거짓말에 거짓말을 보태게 된다.

예예가 또다시 나쁜 생각을 할까봐 모두가 선택한 하얀거짓말 작전.

예예의 가장 친한 친구 류사는 이 작전의 중심에 있다.  그맘때는 친구말에 더 믿음이 가기 때문이다.


류사는 그런 예예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두의 관심에 질투가 난다.

난 그런 류사를 이해한다.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류사도 역시 성장한다.

당시 미국으로 간다는 것은 부의 상징이자 중국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문화적 풍토가 있었나 보다.

예예의 아빠가 미국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접근한 남자친구도 있고,

(이 녀석이 콘서트티켓을 얻는 과정을 보면서 이런 사람은 절대 성공해선 안된다며 혼자 분개하기도 했다 ^^:)

또 미국인과 결혼해서 중국의 현실에서 벗어난 대학생 얘기도 나온다.

결국 거짓말은 들통이 났지만 예예는 힘겹게 이겨낸다.  물론 류사의 도움이 컸다.


빨간 머리핀은 예예의 아빠가 예예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고 준비했던 건데,

갑작스럽게 잡혀가서 전해주지 못했다.

다음 크리스마스즈음 빨간 머리핀은 예예에게서, 그리고 예예가 성장하도록 도와준 그녀에게 돌아간다.

왜 '빨간 머리핀'이란 제목을 지었을까?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지만

'붉은 색' 장치가 몇번 더 나오는 걸로 봐서 중국인에게는 보다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라는 정도밖에는 잘 이해가 되질 않았다.

내 어릴적 사춘기를 되돌아봐도 특별히 공통점이 없어서(너무 오래돼서 무뎌졌겠지만) 몰입이 되지진 않았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나, 사춘기우울증을 겪고 있는 자녀를 두었다면 좀 더 와닿았을까?

여자의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과 친구들의 우정, 사랑하는 사람의 애정,

이 세가지라고 말하는(p. 286) 작가의 시선이 조금 불편했다.

당시의 중국의 생활상이나 학교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긴 했다.


 

 

p. 79~80

"내, 내가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좋아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교사라고 생각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 성공 확률이 높아지지.
(...) 제발 너무 일찍 방향을 결정하지 마. 그러면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하게 되는 거야."

p. 176

사람들은 정말 이상하다.
누군가 불행을 겪거나 슬퍼할 때, 또 누군가 통곡을 할 때면 사방에서 모여들어 손을 내민다.
사람에게는 약자를 동정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군가 뜻밖의 행운을 맞아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면 많은 사람들이 질투를 하고 등을 돌려 버린다.
왜 사람들은 타인의 행복과 즐거움을 질투하지 않고 그냥 기뻐해 주지 못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
혹시 세상의 행복과 즐거움은 총량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닐까?
누군가 행복하고 즐거우면 반드시 다른 누군가는 불행하고 비애를 느끼게 되는.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질투와 동정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건 인류의 약점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어쩌면 인류가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약점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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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동아리에서 처음으로 함께 읽기에 도전한 책이다.

처음엔 엄청난 페이지수에 지레 겁먹었지만 쉽게 읽혀서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굉장히 짧은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무겁지만 않다면 지하철에서 읽기도 딱인 그런 책이다.

분량이나 가볍지 않은 주제에도 불구하고 초등5학년 권장도서라 한다.


'함께 읽기'를 위해서 평소보다 조금 더 꼼꼼하게 씹어 읽었던 것 같다.

수많은 포스트잇들이 그걸 말해준다.

분량과 감동에 비해 (물론 분량이 감동에 비례하진 않지만) 함께 이야기한 두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아쉬웠다.

서로가 느끼는 감동 포인트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고.

그래서 다시 한번 읽게 되고.

함께 읽고 감상 나누기의 매력이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선천적 안면기형으로 태어난 아이, 오기.

책 속 등장하는 잭과 아이스크림가게의 장면이 실제 작가가 겪었던 일로,

이 한 장면과 우연히 들었던 'Wonder'라는 노래(이 책의 원제이기도 한)로 이 작품이 탄생했다.

작가의 상상력과 필력에 감탄을! 무엇보다 이 책의 작가의 첫작품이라니 더욱 놀랍다.

겉표지의 히끗히끗하게 바랜 듯한 색감 역시 작가의 의도가 들어있다고 한다.

(작가의 전직은 책표지 디자이너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각 꼭지별로 혹은 특정 장면에서 노랫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 음악을 들으면 좀 더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모아봤다.

특히 오기와 아빠가 신나게 노래 부르는 장면에서의 The luckiest guy on the lower east side 는

꼭 노래를 들어봐야 그 느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이 노래가 좋아졌다!)

다른 노래들도 가사(음...해석하기 좀 힘들지만)를 음미해보면 더 깊이있게 다가올 것 같다.



p. 7

Natalie Merchant - Wonder

p. 133

David Bowie - Space Oddity

p. 189

Christina Aguilera - Beautiful

p. 359

Andain - Beautiful Things

p. 379

Eurythmics - Beautiful Child

p. 441

The Magnetic Fields - The luckiest guy on the lower east side


줄리안 p. 91

 Loenard Cohen - The Partisans


 

너무 많은 주옥같은 문장들이 다가와서 양이 많지만 빠짐없이 메모해보려 한다.

훗날 내가 어떻게 책을 읽었는지 다시 새겨볼 수 있을테니, 리뷰를 하는 목적은 바로 그런 것이니.

특히 조금 긴 글이지만 터시먼 교장선생님의 연설은 무척 감동적이었다.

학창시절 나의 교장선생님들도 이런 훌륭한 말씀들을 하셨을까?


 

p. 39

어렸을 때는 처음 보는 아이들을 만나도 아무렇지 않았다.

그 아이들도 나처럼 꼬맹이였으니까.

어린애들이 좋은 점은 더러 기분 나쁜 말을 할 때도 있긴 하지만 전혀 악의는 없다는 거다.

더구나 어린애들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른다.

하지만 큰 아이들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안다.

그런 말은 도저히 웃어넘길 수가 없다.

작년부터 길게 머리를 기르기 시작한 이유도 앞머리가 눈을 가려주기 때문이다.

앞머리가 길면 보기 싫은 것들을 가리고 싶을 때 써먹기 좋으니까.

(어거스트)



p. 72

선생님이 모두를 보며 싱긋 웃었다.  왠지 나를 향해 제일 많이 웃어 준 것처럼 느껴졌다.

가르시아 선생님처럼 반짝이는 미소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오는 평범한 미소였다.

(어거스트)


 

p. 84

브라운 선생님의 금언

만약 옳음과 친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친절을 택하라.

(어거스트)


 

p. 130

생쥐소년. 변종. 괴물. 프레디 크루거. 이티. 구토유발자. 도마뱀 얼굴. 돌연변이.

다 내 별명이다.

아이들이 얼마나 악랄무쌍할 수 있는지 놀이터에서 겪을 만큼 겪어봤다.

알다마다. 알다마다. 알다마다.

(어거스트)


 

p. 134~6

어거스트는 태양이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나는 태양의 궤도를 도는 행성들이다.

나머지 우리 친척들과 친구들은 태양의 궤도를 도는 행성 주위를 떠다니는 소행성과 혜성들이다.

태양인 어거스트의 궤도를 돌지 않는 유일한 천체는 애완견인 데이지뿐이다.

데이지처럼 작은 개의 눈에는 어거스트의 얼굴이 다른 인간의 얼굴과 별반 다르지 않게 보이기 때문이다.

(...)

엄마 아빠는 항상 나를 세상에서 가장 마음이 넓은 꼬마 소녀라고 칭찬해 주었다.

난 그저 내 입장에선 지금 이 정도도 감지덕지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따름이다.

(...)

그렇게 힘든 일을 겪오 있는 누군가를 보고 나면, 사 달라는 장난감을 사 주지 않았다거나

엄마가 학교 연극에 오지 못했다고 투덜대는 게 오히려 미친 짓처럼 느껴진다.

이미 여섯살 때 알았다.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다. 그냥 나 혼자 깨달았다.

(...)

엄마나 아빠가 학교생활이 어떠냐고 물으면 항상 "좋아."라고 대답했다.  별로 좋지 않을 때조차.

내 최악의 날, 최악의 상태, 최악의 두통, 최악의 상처, 최악의 경련,

누가 봐도 최악인 고약한 일도 어거스트가 겪는 일 앞에서는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저절로 알게 된다.

(비아)


 

p. 142~3

"할머니는 오기를 아주, 아주 많이 사랑한단다.  하지만 오기한테는 이미 지켜주는 천사들이 많잖니.

그러니까 내가 널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을 꼭 알아주었으면 좋겠구나, 알겠지?

사랑한다, 비아, 너는 내 착한 손녀야, 그리고 이것도 알아주었으면 좋겠구나.  넌 나의......

(...) 넌 나의 모든 것이란다. 내 말 알겠지, 비아?"


나는 할머니의 말을 이해했다.

할머니가 왜 비밀이라고 했는지도 잘 알았다.

할머니들은 원래 특별히 누구를 편애하면 안 되는 법이다.  그건 누구나 안다.

하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나는 그 비밀에 의지했고,

그 비밀을 담요처럼 내 몸에 두르고 살았다.

(비아)



 

p. 185

"좋아, 그건 인정해. 하지만 이건 누가 학교생활이 더 나쁜지 견줘 보는 시합이 아니야.

중요한 건 우리 모두 그런 나쁜 날들을 견뎌 내야만 한다는 거야.

죽을 때까지 아기 취급 받고 싶지 않으면, 아니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로 남고 싶지 않으면 받아들이고 이겨 내야 해."

(비아)


 

p. 219

"우리가 한 행동은 옳지 않아. 악마라도 본 것처럼 그렇게 확 일어서다니.

제이미가 무슨 말을 할지 몰라서 겁이 났어.

혹시라도 그 꼬마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말이라도 할까 봐. 

그래도 그렇게 가 버리면 안 되는데. 그 아주머니가 다 알았을 거야."

"그렇지만 우리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잖아."

"잭, 꼭 나쁜 마음을 먹어야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게 아니야, 알겠니?"

(잭)


 

p. 418

누군가의 인생에서는 최악의 밤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는 그저 평범한 밤에 지나지 않는다니 참 희한하다.

(어거스트)



 

p. 424

"어젯밤 일만 빼면 다 재미있었어.  진짜로. 그래서 더 화가 나.  그 자식들이 내 여행을 몽땅 망쳐 버린 것 같아서."

"아냐, 아가, 그렇게 생각하면 네가 지는 거야. 서른여섯 시간 중에 끔찍했던 일은 겨우 한 시간이잖아.

그런 애들한테 좋은 시간까지 빼앗길 셈이야?"

(어거스트)


 

p. 427

"언제나 그런 나쁜 놈들이 있기 마련이야, 오기.

하지만 엄마는, 그리고 아빠는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고 믿는단다, 정말이야.

그 좋은 사람들이 서로를 지켜 주고 보살펴 준다고 말이야.

잭이 너를 위해 나서 준 것처럼. 아모스도. 그리고 다른 애들도."

(어거스트)



p. 453~5 터시먼 교장선생님의 연설

"우리는 모두 이 자리에 함께 모였습니다. 온 가족과 친구, 그리고 선생님들이

여러분이 지난 한 해 동안 이룬 성취는 물론, 여러분의 끝없는 가능성을 축하해 주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여러분의 현재 모습과 1년 전 모습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모두 좀 더 키가 자라고, 좀 더 힘이 세지고, 좀 더 영리해졌습니다......바라건대 말이죠.

(...) 그렇지만 여러분의 성장을 측정하는 기준은 몇 센티미터가 컸는지, 혹은 트랙을 몇 바퀴 돌 수 있는지,

아니면 평균 점수가 얼마인지가 아닙니다.

물론 그러한 것들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성장은 주어진 시간 동안 여러분이 무엇을 했는지, 하루하루를 보내기 위해 어떠한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올 한 해 여러분이 누구의 마음을 움직였는지를 기준으로 가늠이 됩니다.

저에게는 가장 큰 성공의 척도입니다.

(...)

'인생의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봅시다...언제나 필요 이상으로 친절하려고 노력하라.'

(...)

얼마나 훌륭한 말입니까! 필요 이상으로 친절하려고 노력하라.

친절한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친절을 베풀어야만 합니다.

특별히 이 말, 이 개념을 좋아하는 까닭은, 인간으로서 우리가 지니고 살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기 때문입니다.

여유가 있어서 친절을 베푸는 게 아니라, 친절을 선택한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무슨 뜻일까요? 무엇으로 측정할까요?

자로는 안 됩니다.

방금 전에 말씀드린 이야기와 같은 경우입니다.

일 년 동안 여러분의 키가 얼마나 컸는지 자로 재어 보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란 말이지요.

그것은 정확히 수량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안 그렇습니까?

우리가 친절하다는 것을 어떻게 알까요? 게다가 친절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요?

(...)

'조셉이 사람의 모습을 한 하느님의 얼굴을 알아보는 때는 바로 그러한 순간들이었다.

그들이 베푸는 친절 속에서 어렴풋이 빛났고, 도움의 열망 속에서 눈부시게 빛났으며,

배려 속에서 은연중에 드러났고, 진정 그들의 눈길에서 어루만지는 손길을 느꼈다.'

(...)

정말 간단한 일이죠, 친절이란.

참으로 간단한 일. 누군가 필요로 할 때 던져 줄 수 있는 따뜻한 격려의 말 한 마디.

우정 어린 행동. 지나치며 한 번 웃어주기.

(...)

어린이 여러분, 나는 여러분이 친절이라고 불리는 간단한 일의 가치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오늘 여러분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그것이 전부입니다.

(...)

다른 것은 몰라도, 중학교 생활을 통해 안 되는 것은 없다는, 여러분 스스로 만드는 미래에서 불가능이란 없다는,

그 분명한 사실만은 꼭 배우게 되기를 바랍니다.

만약 지금 이 자리에 모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언제 어디서든 이것을 원칙으로 정한다면,

여러분은 필요 이상으로 친절하려고 노력할 테고, 세상은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여러분이 필요 이상으로 조금만 더 친절을 베푼다면,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언젠가는

바로 여러분의 얼굴에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에서 하느님의 얼굴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


 

p. 462

'위대함은 강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힘의 올바른 사용에 있다...그의 힘이 모두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자가 가장 위대한 사람이다...

자신만의 매력으로, 그의 힘으로 모두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자가 가장 위대한 사람이다.'

(어거스트)


 


주옥같은 문장들 외에도 책 속에 많은 금언들이 등장한다.

부록에 그걸 한몫에 모아놨다.

그걸 모르고 읽으면서 하나하나 필사한 회원도 있었다는 웃픈 일화 ㅋㅋ

부록엔 본문에 등장하지 않는 금언들도 있으니 꼭 읽어보는 것이 좋다.



 

줄리안의 금언은 본편에서는 없고,  '아름다운 아이 줄리안 이야기'에서 등장한다.

'아름다운 아이'에서 '줄리안 이야기'까지 3년이란 시간이 걸렸다고 했는데

작가는 '아름다운 아이'를 쓰면서 줄리안의 이야기도 이미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p. 471~

브라운 선생님의 금언

만약 옮음과 친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친절을 택하라 - 웨인 다이어 박사


우리가 행한 행동이 곧 우리의 묘비이다 - 이집트인의 무덤에 새겨진 비문

인간은 섬이 아니다.  혼자서 완벽하지 않으므로. - 존 던

 

어거스트 풀먼의 금언

누구나 살면서 적어도 한 번은 기립박수를 받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세상을 극복하니까.



 


p. 100

그건 그렇고, 네 금언은 마음에 드는구나. 그렇단다, 때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좋지.

새로운 출발은 윌에게 과거를 되돌아보고, 우리가 한 행동을 저울질해 보고,

그것을 통해 배운 바를 미래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단다.

만약 과거를 찬찬히 되짚어 보지 않으면, 우리는 과거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단다.


 

p. 123~4

"줄리안, 너는 아직 어리단다.  네가 저지른 일들이 옳지 않았다는 걸 너도 잘 알지.

그렇다고 그게 네가 옳은 일을 할 수 없는 아이라는 뜻은 아니다.

단지 네가 옳지 않은 일을 선택했다는 뜻일 뿐이지.

네게 실수를 했다고 한 건 바로 그런 뜻이란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도 뚜흐또에게 실수를 저질렀어.

하지만 줄리안, 인생을 살면서 좋은 점은 말이다, 실수를 고칠 수 있다는 거야.

우리는 실수로부터 배우지. 나는 살면서 그 누구에게도 뚜흐또에게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단다.

너도 알다시피 난 아주, 아주 오래 살아왔잖지.  너도 네 실수를 통해 배우게 될 거다.

그러니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실수 한 번으로 너를 단정 지을 수 없는 법이란다, 줄리안.

내 말 알겠니? 다음에는 더 잘 행동해야 해."


 

p. 136

"줄스, 나를 잘 알잖니.  과거에 머무는 건 내 취향이 아니야.  삶은 우리 앞에 있지.

과거를 돌아보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다 보면,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잘 보이지 않는 법이거든!"


+


'아름다운 아이'는 어거스트라는 태양의 궤도를 돌고 있는 다섯 인물-비아, 서머, 잭, 저스틴, 미란다까지 모두 여섯 사람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다.

단순히 선과 악을 나눈 캐릭터가 아닌 각자의 마음앓이를 여섯 사람 모두에게 공감할 수 있다.

특히 동아리 회원들은 '비아'에게 많은 부분 공감을 했다.

동생, 그것도 특별한 동생을 둔 큰 아이의 감정이 이럴것 같아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큰 아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오기가 사랑한 '스타워즈'를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오기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게 아쉽다.

스타워즈를 비롯한 '윔피키드' 같이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문학작품, 영화 같은 배경지식이 있다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뭔가 더 보고 싶고,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수준높은 사립학교여서 가능했을까 의문이 들긴 하지만 오기를 대하는 선생님들과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학부모들.

(물론 그 반대인 경우도 등장하지만) 우리의 문화에서 이런 아이가 있다면 어찌 대했을까...그리 긍정적이진 않다.

그렇다고 그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 누구나 다 그럴것 같으니까.

나역시 표나지는 않지만 얼른 시선을 피하지 않았을까?


'진정 아름다움이란 뭘까'라는 화두를 던지고, 갈등과 그것의 극복이라는 희망의 메세지이긴 하지만,

후반부 캠핑에서의 일로 영웅으로 등극하게 되는 일화는 조금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뒷심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저 같은 시리즈인줄 알고만 함께 빌렸던 '아름다운 아이, 줄리안 이야기'는

본편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핵심 인물중 하나인 줄리안의 이야기였다.

본편을 읽으면서 그럼 줄리안은 어떤 생각을 할까...했었는데 작가는 그런 궁금증을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풀어주었고

줄리안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며칠전 알게 된 건, 오기의 주변인물들 중 자세히 나오지 않았던 '샬롯'과 '크리스'의 이야기까지 출간되었다는 소식이다.

아마도 '아름다운 아이'의 완결판이 되지 않을까, 이 아이들의 이야기도 궁금해서 얼른 만나고 싶다.


 

 

 

 

만일 요술 램프를 찾아서 한 가지 소원을 빌 기회가 생긴다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평범한 얼굴을 갖게 해 달라고 빌겠다. 길거리에서 나를 보자마자 얼굴을 휙 돌려 버리는 사람들이 없게 해 달라고. 내 생각은 이렇다. 내가 평범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아무도 나를 평범하게 보지 않기 때문이다.
(어거스트)
- P8

누나는 나를 평범한 아이로 여기지 않는다. 말은 아니라고 하지만, 정말 나를 평범하게 여긴다면 그렇게 유난스럽게 나를 보호할 필요가 있을까. 엄마 아빠도 나를 평범하게 보지 않는다. 반대로 나를 대단히 특별하게 여긴다. 이 세상에서 내가 얼마나 평범한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다. 내 이름은 어거스트, 내 생김새를 설명하지는 않겠다. 무엇을 상상하더라도 상상 그 이상일 테니까.
(어거스트)
- P9

엄마가 앞으로 나가라며 살짝 옆으로 비켜섰다. 그때 지금까지 백만 번은 목격한 바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내가 올려다보자, 가르시아 선생님은 순간 눈길을 떨어뜨렸다. 아주 짧은 순간인데다가 눈을 뺀 나머지 얼굴은 전혀 변함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가르시아 선생님은 한껏 반짝이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어거스트)
- P32

어거스트는 그냥 아이일 뿐이다. 지금껏 본 중에 가장 이상하게 생긴 아이. 하지만 그냥 아이.
(서머)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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