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나 역시 편집이 가능한 원고를 완성하기 위해서는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왜 글 쓰는 시간을 일정표에 넣지 않는지 스스로 잘 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여타의 작가들과 다르지 않다.
일단 글을 쓰기 시작하면, 그 글이 재미있거나, 지적이거나, 실용적이거나 멋지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사실을 알고 싶지 않은 것이다. - P7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쓰기 연습에 관한 7가지 규칙 - 내털리 골드버그
• 손을 계속 움직여라.
• 마음을 통제하지 마라.
• 생각하지 마라.
• 철자, 구두점, 문법 같은 것을 신경 쓰지 마라.
• 자유롭게 쓰레기를 써라.
• 더 깊은 곳으로 뛰어들어라.
• 세부적으로 써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우리는 글을 쓸 때 자신의 능력을 터무니없이 과신하곤 한다. 내 생각에 이 같은 문제는 우리가 걸신들린 듯이 수많은 책을 읽고, 엄청난 어휘를 알고, 키보드를 두드릴 줄 안다는 것이 한 가지 이유가 될 듯하다. 우리는 초고에 말도 안 되는 기대를 한다. ‘이것말고 책을 쓰는 데 또 뭐가 필요하지!‘라고 생각한다. - P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리오 휴버먼 지음 / 책벌레 / 200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철학자의 사상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자라온 개인적, 시대적 환경과 그 사상이 나온 사회적 배경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철학자 개인의 사고의 형성 과정과 외부 환경을 알지 못한 채 그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많은 풍파 속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유연하게 바꿔가며 살아남은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 그 역사를 들여다 보는 건 실로 당연하고 유의미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필연적인 과업을 거시적 시각 속에서 풍부한 사료와 유려한 문체로 훌륭히 소화해낸다. 

농노와 영주라는 계급관계로 이루어진 중세봉건제에서 노동자와 자본가라는 계급관계로 이루어진 근대자본주의로 오는 지난한 과정을 차근차근 서술한다. 

유일한 교환의 매개로서의 상품(노동력)을 가진 노동자에게, 그 여정은 날카로운 칼날과 뾰족한 가시나무 길이었다. 

자본주의라는 생산양식 속에서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와 생산의 사회적 성격 사이의 모순은 '자본주의의 본질'이다. 


저자(1903~1968년)가 생존해 있다면, 여전히 해방되지 않은 노동자들을 보면서 이렇게 외치리라. 


노동자들이여, 연대하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을 바꾸는 질문의 기술 - 말할 때마다 내가 더 똑똑해진다
엘커 비스 지음, 유동익.강재형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 이런 거 물어봐도 될까요?"

"네. 편하게 말씀하세요."

"연봉이 얼마나 돼요?"


기대하고 나간 소개팅에서 받았던 질문이다(이런 걸 기대한 건 아닌데...). 

그냥 대충 먹고 살 정도는 된다고 얘기한 것 같은데, 사실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다. 

경황이 없었다. 파스타가 코로 들어가 다시 입으로 나왔던 것 같다.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이 질문을 통해 행동의 정당성과 결정에 책임을 지게 했고 추론과 숙고하는 과정을 통해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도록 했다." - p.63


그녀가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익힌 터라면 그 질문은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다. 


"수많은 음식점 중에서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와서 샐러드, 파스타, 피자 하나씩 주문했는데요. 여긴 생각보다 비싼 곳이죠. 전 충분히 이런 곳에 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원하신다면 더치 페이할 수도 있고요. 그런데 당신은 이런 곳에 절 데리고 올 정도로 소득이 높나요? 연봉이 얼마나 돼요?"


당시 내가 소크라테스식 반사(reflex)를 배웠다면, 이 같은 소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듣고 흥미로운 관점, 새로운 생각을 찾아보려 했을 것이다. 이런 질문과 함께 말이다. 


"세전이요? 세후요?"

"근로소득만 의미하는 건가요? 금융 소득, 기타 소득도 합할까요?"

"양이 적나요? 하나 더 시킬까요?"


애석하게도 난 질문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도 못 했고 질문과 상관없는 말들만 늘어놨다. 


그녀는 어떻게 이런 질문을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태연하게 얘기할 수 있었을까?

왜 난 당당하게, 아니 위축되지 않고 대답하지 못했을까?


이 책은 그 어떤 질문에도 대답하지 못한다. 


# 지적사항 1

"너 자신을 알라"는 때때로 나 자신이 이기적이고 무뚝뚝하며 '개자식'이거나 멍청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 p.111

여기서 '개자식'은 son of bitch 아닌가? 

역자의 번역의 기술.


# 지적사항 2

저자의 '판단 연기'에 대한 일관성 없는 서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