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리튀르는 매개의 매개로서 늘 파생적이며 재현적인 것으로 여겨져 왔다. 직접적이고 자연적으로 로고스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음성과 달리, 마치 순수한 내면적 영혼을 손상시킬 수 있는 육체처럼 늘 오염시키고 손상시킬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문자다.
소속감(소속되어 있다는 그 자체의 인식)은 자유를 박탈하는 대가로 안정을 선물한다. 나의 안정이 (의도적이지 않더라도)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린 역사 속에서 이미 확인했다.
어떤 공동체든 구성원들에게 공동체와 외연적으로 동일한 정체성을 부여하게 되는 순간, 공동체의 동질의 성격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들에 대해 폭력을 가하게 되는 것은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자‘, ‘유대인‘, ‘좌파‘, ‘이주민‘ 등 경계를 긋고, 포용과 배척의 기준을 마련하는 일들이 생산하는 폭력들 말이다. - P10
"사랑은 저급하고 천하며 볼품없는 것들을 가치 있는 형체로 바꿔 놓을 수 있어. 사랑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거야."
20세기 철학을 살펴보기에 앞서, 20세기 철학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근본적 변혁’과 ‘급진성’이 어떤 시대적 배경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아래 철학자들의 사상을 개관하므로써 시작한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키르케고르, 마르크스, 퍼스, 니체, 프레게, 프로이트, 아인슈타인은 뛰어난 사상가로서 이례적으로 패러다임의 변화를주도하고 성찰적 혁명을 일으킨다. - P9
‘역사의 종말’이라는 말 대신에 소련 해체 이후 이어진 미국의 단극시대를 국제정치학자들은 ‘역사의 휴일’이라고 부른다. - P30
자국 바깥에 존재하는 ‘세계에 대한 관여‘와 ‘세계에 대한 무관심‘이라는 모순되는 두 개의 기둥이 미국이라는 세계질서의 비밀이다. - P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