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어떤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뭔가를 배출하지 않으면, 진정한 내 모습이던 위선적인 내 모습이던간에 표출하지 않으면 터져버려 내 몸둥아리가 산산이 부서질 것만 같은 그런 심정이다. 감정에 얽매여 글을 쓴다는 건 자칫 실수나 과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렇다고 표현하지 않는다면, 실수도 없겠지만 결과도 없고, 과장도 없겠지만 사실도 없다는 것 또한 잘 안다. 그러기에 난 표현하고, 그런 난 감정적이다. 글을 읽는 사람에게 상대방의 심리 상태까지 이해해주기 바라는 것은, 20점짜리 시험지를 쥔 어머니에게 자식의 심정을 헤아려 달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미 언어는 문자로 전해졌고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에겐 문자 자체의 애매함과 모호함정도의 해석의 폭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글은 무섭고 잔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