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릴케 현상 > [퍼온글] 알랭 드 보통이 말한 마르크스는 그 마르크스가 아니었다!

알랭 드 보통의 소설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에는 "마르크스주의적인 사랑"이란 말이 나온다.
"마르크스는 자신과 같은 사람을 회원으로 받아들여줄 클럽에는
머리를 조아리며 가입시켜달라고 빌 생각이 없다고 농담을 했다."면서,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을 갈구하면서도
정작 그 사람이 자신을 좋아해주면,
나처럼 보잘것없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그 사람이 보잘것없는 존재가 된 양 실망하는 심리를 가리켜
"마르크스주의적인 사랑"이라고 한 것이다.

여기 등장하는 마르크스를,
나는 바로 그 마르크스, 곧 독일 철학자 카를 마르크스인 줄 알고,
어, 마르크스가 이런 말도 했어? 하고 갸우뚱했다.

그런데 오늘 [욕망의 심리학]이란 책을 읽다가 알았다!
저 말을 한 사람은 독일 철학자 카를 마르크스Karl Marx가 아니라
미국의 코미디언 그로초 막스Groucho Marx란 것을!
(아마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심술궂게도 독자의 이런 혼란을 예상하고
일부러 Marxist란 말을 썼을 것이다!
그러나 십중팔구 옮긴이와 편집자는 나처럼 착각하고 영어식 표기인 "막스" 대신
독일식 표기인 "마르크스"라고 썼을 것이다.) 

 ☜ [욕망의 심리학]은 이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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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짱 2006-02-27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걸 마르크스적인 사랑이라고 하는군요.
아, 어리석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