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지 않는 별

- 복효근 -

별이라 해서 다 뜨는 것은 아니리
뜨는 것이 다 별이 아니듯
오히려
어둠 저 편에서
제 궤도를 지키며
안개꽃처럼 배경으로만 글썽이고 있는
뭇 별들이 있어
어둠이 잠시 별 몇 개 띄워 제 외로움을 반짝이게 할 뿐
가장 아름다운 별은
높고
쓸쓸하게
죄짓듯 앓는 가슴에 있어
그 가슴 씻어내는
드맑은 눈물속에 있어

오늘밤도
뜨지 않는 별은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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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해 여름, 한밤중의 진고갯길,
갓길에 차를 세우고 잠시 바라보는 밤하늘에 뜨지 않는 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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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12-16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아요!^^

로드무비 2004-12-16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시인인데요?

사진하고 어울려 근사합니다.^^

미네르바 2004-12-17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밤 뜨지 않는 별은, 안개꽃처럼 배경으로만 글썽이고 있는 별들이군요. 실은 그 배경 때문에 밤하늘이 더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요? 자기 궤도를 지키고 있는 것... 그것이 아름다움이겠지요?



올 가을에 진고갯길을 한번 넘어볼까 했는데... 시간은 어느새 겨울로 들어섰네요. 진고개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의 별은 정말 아름다울 것 같아요.

파란여우 2004-12-1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시인이 아니라서 이럴 때 절망합니다. 키에르 케고르는 절망이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했는데..잉크님 때문에 클났어요..흑흑..별아~~~~~~~~~

잉크냄새 2004-12-17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 그렇죠!

로드무비님 / <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 > 이라는 시의 작가입니다.^^

미네르바님 / 한겨울의 진고개는 위험합니다. 늦봄이나 초여름의 밤하늘을 보세요.

파란여우님 / 어쩔까나...절망을 이기는 방법은 없다는데...다만 체념하지 않고 앞으로 걸어가는 것 이외에는....ㅎ

2004-12-17 2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