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파란여우 > 알베르 카뮈-브레송


브레송(Herri Cartier-Bresson)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47년 작품


바로 이 사람이 카뮈이다. 외투 깃을 올리고 담배 한대를 피워 문 남자는 이쪽을 응시한다. <결정적 순간>으로 유명한 브레송이 찍은 이 사진은 카뮈의 몇 안 되는 사진 중의 걸작으로 뽑힌다. 또랑해 보이는 눈동자를 보면서 그가 그토록 괴로워한 실존과 허망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그저 성실한 우리의 샐러리맨 이웃 가운데 한 명 같은 친근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 사진을 보면서 감성 풍부하지만 때로는 예리한 '잉크냄새'님이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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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9-05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멋진 깊은 눈을 가진 사진속에서 나를 떠올려 주시다니 기분 좋은 일이다.
난 또랑해 보이는 깊은 눈을 가지지 못했지만 그저 성실한 우리의 샐러리맨 이웃 가운데 한명이죠.^^

水巖 2004-09-05 0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멋진 사진 갖고 싶네요. 그 젊은 시절 좋아하던 카뮈, 이방인, 반항적인간, 페스트....... 아, 그러다 보니 요사이 반항적 인간이 안보이네. 다시 찾아 보아야겠네.

갈대 2004-09-05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뮈 전집을 읽는 게 제 작은 소망입니다. 정말 '작가'라는 말이 잘 어룰리 얼굴이네요.
파란여우님 말씀처럼 잉크냄새님도 실제로 뵈면 저 사진과 비슷한 느낌일 것 같습니다

Laika 2004-09-06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뮈의 사진을 본적이 있긴한데, 이 사진 보니 너무 멋져서 할말을 잃습니다.
잉크님 정말 좋으시겠네요...까뮈를 보며 잉크님을 떠올리다니...
간만에 까뮈의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잉크냄새 2004-09-06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사실여부를 떠나서 참 기분좋은 일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저도 갑자기 까뮈의 책이 읽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미네르바 2004-09-07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알베르 까뮈... 대학 시절 제 일기장에, 생떽쥐베리, 보들레르, 랭보와 함께 가장 많이 오르내렸던 인물이죠. 그리고 까뮈라는 인간에게 참 많이 열패감을 느꼈더랬죠. 어쨌든 그땐, 저도 피끓는 청춘, 20대 초반이었으니까요. 까뮈와 사르트르는 함께 실존주의 철학자로 묶이지만 사실 노선은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죠. 그러나 그들은 둘 다 '인간은 무익한 정열이다'라고 정의 내리죠. 사실 전 같은 실존주의 철학자라고 해도 까뮈에게 훨씬 더 인간적인 매력을 느꼈어요.

<이방인>의 '뫼르소'나 <시지프스 신화>의 '시지프스' 모두 부조리의 영웅이죠. 사실 <이방인>의 가치는 <시지프스 신화>가 집필되고 나서 빛이 났다고 할 수 있겠죠? 그 전까지 뫼르소라는 인간은 도대체 어떤 인간인지, 무뚝뚝하고, 음울하고, 그러다가 갑자기 흥분하고, 반항하고 그러면서 온순해지는 이 인물을 통해 까뮈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몰랐거든요. 말하자면 <시지프스 신화>는 철학에세이이지만 뫼르소라는 인물이 어떤 인간인지를 알게 해주는 책이죠. 자기의 영원히 계속되는 노력의 헛됨을 알면서도 불평하지 않고 그것을 되풀이하는, 저주받은 영웅 시지프스... 그는 분명 위대한 인간이라고 봅니다.

결국 실존적 삶이란 부조리와 혼돈, 공허 위에 세워져 있다고 보는 것이겠죠. 그리고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밖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실존 내부의 치열한 투쟁과 순간 순간의 결단과 고뇌와 실천을 통해 만들어가야 한다고 보는 것이죠.

까뮈의 저 얼굴을 보니 순간 반가움에 횡설수설했네요. 그리고 저 사진은 책세상에서 나온 까뮈전집의 표지에도 나와 있지요. 다시 보니 참 반갑네요. 책세상에서 김화영씨 번역으로 24권의 까뮈 전집이 나와 있어서 한 권 한 권 구입해서 10여권 정도 있는데, 아직도 사야될 것이 더 많네요. 한 때 나를 들뜨게 했던 이런 작가들을 보면 다시 흥분되고 그 시절로 돌아가는 착각을 일으켜요. 지금 잠시, 전 20대 초반으로 갔다 왔습니다요.^^ 아, 그리고 파란 여우님 말씀처럼 왜 까뮈의 모습에서 잉크님을 떠올리게 되는지 ^^*

잉크냄새 2004-09-07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네르바님! 보들레르도 그렇고 까뮈도 그렇고 님으로 인하여 그들에 대하여 조금은 느낄수 있을것 같아요. 왠지 가을에 어울릴것 같은 작가들,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