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stella.K > 디카가 없는 것이 아쉽다.

난 어쩌자고 디카 하나 없을까? 물만두님은 자기가 알라딘 사람들한테 선물 받은 거 디카로 찍어 올려놓곤 하던데...나도 그러고 싶다!

오늘 잉크냄새님으로 부터 선물이 도착했다. 잉크님은 본인이 미적감각이 별로라서 마음에 들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난 그렇게 말하는 사람 안 믿는다.

받는 순간 포장지는 고급 한지로 싸였고, 우리 똘똘이 뭐든 네모나고 각진 건 모조리부터 뜯을려고 달려드는 경향이 있어, 녀석의 공격으로부터 선물을 지켜내드라 정말 육탄 방어전을 방불했다. 그리고 조용히 뜯는데, 아, 정말 아무리 이벤트 당첨되서 받는 선물이라곤 하지만, 과연 내가 이런 선물을 받아도 되는지 싶게 약간은 투박하면서도 정감 넘치는 손잡이가 달린 컵 하나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잉크님, 나 글쓰는 줄 알고(요즘엔 전혀 못 쓰고 있는데)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글쓰라고 보내신 거란다. 이제 꼼짝없이 다시 글 써야겠다.

그것도 모자라, 이건 도저히 기계로 찍어 냈을리 없는, 한지로 직접 손으로 제작했을 법한 수첩과 나무 무늬 몽당연필도 보내 주셨다.  세상에 이런 것도 다 있나 싶을 정도다. 수첩 겉표지에 꽃잎 장식이 무척 예쁘고 인상적이다. 너무 행복했다. 내가 남자들 선물을 받아봐서 알지만 이 정도의 선물은 나로선 꿈도 못꿔 볼 선물이다.  

뚝배기 보다 장맛이라고 하지만, 어떤 그릇에 담기느냐에 따라 달리질 수 있는 게 음식이라 했거늘, 당장 이 컵에 커피를 타서 먹어 보았더니 장난 아니게 맛있다. 우리 엄마도 큼지막 해서 좋다고, 좋아하셨다.   이 기쁨은 받아 본 사람 만이 안다.

잉크님 또 이벤트 안 하시나? 그땐 아쉽지만 난 참여 안 할까 한다. 왜냐하면 다른 분도 잉크님이 선물 받아 보면, 잉크님이 얼마나 멋지고 감각있으신 분인지 알아야 하니까. 그 영광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려는 것이다.

설마 그럴리야 없겠지만, 잉크님, 이렇게 페이퍼 올렸다고 화내시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좋은 건 좋은 거니까.  

늘 보잘 것 없는 내 서재에 오셔서 댓글 달아 주시고, 지난 봄 내가 봄을 타는 관계로 한참 우울해 할 때 앤티크님과 함께 위로해 주시고, 나 하려는 일에 격려해 주시는 잉크님과의 인연이 참 소중하단 생각이 든다. 정말 이 글을 빌어 잉크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잉크님, 고마워요. 제 맘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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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8-22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쑥쓰럽지만 퍼오다.^^

다연엉가 2004-08-22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보고 싶어요...저도 오늘은 좀 예쁜 컵에 커피를 마실랍니다.^^^^

호밀밭 2004-08-22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컵, 수첩, 몽당연필까지. 정말 섬세한 선물이네요. 혹시 님, 몽당연필을 모으시는 것 아닌가요. 저도 예전에 잠깐 모으려고 했었는데 연필이 닳지를 않더라고요. 그래서 기다리다 지쳐서 모으지를 못했어요. 님, 이벤트 제가 너무 생각없이 담을 써서 조금 후회되네요. 남은 일요일 잘 보내시고 좋은 한 주 맞으세요.

2004-08-22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4-08-22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에 또 작은 선물 드릴수 있는 기회가 있을겁니다.^^
남자분한테는 책을, 여자분한테는 잔과 수첩을 드린것이 오히려 잘된것 같네요.^^

진주 2004-08-23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심껏 선물을 포장하시는 얼굴 모르는 잉크님도 상상해보고, 강아지가 팔딱거리는 배경으로 선물풀며 감동하는 스텔라님도 상상해 봅니다. 그리고 서운한 맘 뒤로하고 함께 즐거워하는 서재의 여러 님들도 상상해봅니다.선물을 주신 분도, 받으신 분도, 지켜 보는 분들도 모두 모두 귀하단 생각이 듭니다. / 작은 선물이라도 주고받는 것이 이렇게 소중하군요. 이럴줄 알았으면 제 서재도 곧 777명 되던데 이벤트 준비할 걸 그랬어요^^;

잉크냄새 2004-08-23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77이벤트 지금 달려갔더니 778이네요.^^
다음 기회를 노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