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피천득의 <인연>의 마지막 구절중 하나이다. 중학교때 배운 글중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다. 그 당시 가슴에 남은 교과목에 실린 글로는 황순원의 <소나기> , 알퐁스 도데의 < 별> 과 함께 피천득의 <인연>이다. 그 당시 무슨 의미로 이 구절을 받아들였을까? 시의 한구절마냥 외워버렸던 구절, 시보다 더 시적이었고 구절, 그냥 가슴의 울림에 귀기울여 좋아했던것 같다. 목련꽃과도 같은 아사코의 이미지와 동일시하여 얼굴 붉히며 읽어내려갔겠지. 그 당시는 이 구절을 이리도 절실히 느끼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리라.
[아사코와 나는 세번 만났다. 세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을....이 말은 참 많이 써먹었던것 같다. 짝사랑한 사람을 만난 친구에게도, 실낱같은 희망으로 누군가를 다시 만난 사람에게도,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