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심해진 개짖는 소리가 아침 잠을 설치게 했다. 둥근 돔의 개집에서 밤을 보낸 개들이 일제히 짖어대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개들의 선상 반란을 일으켰다. 집 지키라고 길러온 개들이 집은 커녕 주인을 우롱하기 시작한지는 어언 56년이 지난 일이지만 이번에 일으킨 반란은 사람을 무는 행위인지라, 특히 이 개들은 광견병이 있는지라, 약간은 동물애호가적인 측면을 가진 이 몸도 몽둥이 하나는 준비해야겠다.
'주인을 우롱하지 않겠다' 고 나름대로의 플랜카드를 내어걸고 스스로를 정당화시켜보기 위해 당분간 개 입마개를 할듯도 하다만 한번 드러난 광견병 걸린 이빨이 어디를 갈 것인가? 잠시만 머리를 쓰다듬어 주어도 그 더러운 이빨을 드러내며 우르렁거릴 행동이 눈에 선하다.
달력을 수정하라. 오늘부로 초복,중복,말복이 아닌 또 하나의 날을 복날로 선포하니 그날이 4월 15일이라... 새벽을 알리지 않는 닭은 모가지를 비틀듯이 집을 지키지 않는 개는 된장이 약인지라...그날밤에도 개털이 바람에 스치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