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2005-07-14
목로주점 * 木擄酒店 *
멋들어진 친구, 내 오랜 친구야
언제라도 그 곳에서 껄껄껄 웃던
멋들어진 친구 내 오랜 친구야
언제라도 그 곳으로 찾아오라던
이왕이면 더 큰 잔에 술을 따르고
이왕이면 마주 앉아 마시자 그랬지
그래 그렇게 마주 앉아서
그래 그렇게 부딪혀 보자
가장 멋진 목소리로 기원 하려마
가장 멋진 웃음으로 화답해 줄께
오늘도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삼십 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월말이면 월급타서 로프를 사고
연말이면 적금타서 낙타를 사자
그래 그렇게 산엘 오르고
그래 그렇게 사막엘 가자
가장 멋진 내 친구야 빠뜨리지마
한 다스의 연필과 노트 한 권도
오늘도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삼십 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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