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우일 그림,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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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팬이 아니어도 맘에 쏙 들만한 귀여운 책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분위기 가득한 동화 같은 하루키 미공개 단편 소설이 이우일 일러스트레이터와의 협업으로 탄생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공연할 성聖 양 어르신님을 추모하는 음악 작곡 의뢰를 받은 양 사나이. 그런데 크리스마스가 나흘 뒤로 닥쳤지만 약속한 음악은 한 소절도 만들지 못하게 되자...

 

정원수 한 그루 한 그루가 양 모양으로 다듬어져 있는 양 박사 집으로 조언을 받으러 갑니다. 그런데 양 박사는 무시무시한 말을 꺼냅니다. 저주에 걸렸다고 말이죠.

 

크리스마스이브에 구멍 뚫린 음식을 먹으면 저주에 걸린다니!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도 도넛을 먹은 양 사나이는 금기 사항을 어겨 저주에 걸린 거였어요. 그렇다면 저주를 풀 방법은 있을까요?

 

방법이 없지만 않지만 그 해결책이 참 요상합니다. 하긴 저주의 조건부터 요상... ㅋㅋ. 구덩이에 떨어져야 한다는데 그 세세한 기술조차도 참 판타스틱합니다.

 

구덩이에 무사히(?) 떨어질 수 있을지,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이 정말 흥미진진해요. 하루키가 이런 글을 공개하고 있지 않았었다니! 양 사나이의 순둥순둥한 모습에 어느새 빠져들고, <신비한 동물사전>에서나 나올법한 캐릭터들의 다양한 매력도 볼만합니다.

 

이우일 작가의 그림이 40여 컷이나 들어있는데 그저 삽화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하루키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더욱 입체적이고 깊이있게 표현하고 있어 마음에 쏙 듭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크리스마스이브에는 구멍 뚫린 음식을 피하게 될 것 같나요? 일부러 찾아 먹을지도 몰라요~ 궁금하다면 읽어보세요 ^^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읽기 좋은 하루키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판타스틱한 세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5년에 쓴 짧은 소설이 이우일 일러스트레이터의 매력 넘치는 그림이 더해져 탄생한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초판 한정 엽서 세트는 크리스마스를 장식할 아이템으로도 제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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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쏟다
고만재 지음 / 마들렌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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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코드가 닮아 빵빵 터져가며 재미있게 읽었던 고만재 작가의 전작 <하늘로 솟은 엉덩이>에 이어 신간 에세이집 <커피를 쏟다>를 읽었습니다. 이번에는 또 다른 감성을 듬뿍 전달하고 있는데, 예쁘기만 한 감성 에세이에 식상한 분들이라면 반가워할 만한 책이 될 겁니다.

 

글 쓰는 운동 선생 고만재 작가가 운동 지도와 강연을 하며 만난 특별한 인연들, 스치듯 지나갔지만 깊은 인상을 남긴 인연들 등 잊히지 않는 에피소드를 들려준 <커피를 쏟다>. 그는 이 인연들이 모두 '나를 키운 인연들'이라고 합니다. 소소한 조각들이 모여 그의 하루하루를 만들어낸 셈이니까요.

 

제자의 이름이 기억 안 나다보니 흔들리는 눈동자를 시전한 웃픈 상황으로, 가볍지만 의미 있는 글로 시작합니다. 엄마가 된 이후엔 어머님 소리만 줄창 듣고, 인터넷 생활로 필명이 오히려 더 이름처럼 불리게 되는 요즘. 오랜 친구들 만날 때 아니고서는 (아, 친정 모임에 가면 이모들은 열심히 불러줍니다. 몇 년 치를 하루 만에 다 듣고 오는 기분이죠 ;;;) 암튼 제 이름을 누군가가 불러주는 상황 자체가 참 희박하더라고요. 저자가 평소 사람의 이름을 꼭 기억하려고 하는 이유를 들려준 첫 에피소드부터 끄덕끄덕하게 됩니다.

 

표제가 된 '커피를 쏟다' 에피소드에서는 커피 쏟는 장면이 무려 세 번이나 등장합니다. 두 번은 피해자로, 한 번은 가해자로 ㅋㅋ. 커피를 쏟으면 대충 무슨 일이 생길지는 예상될 겁니다. 그때의 반응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에세이에 등장한 인물들은 모두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기치 않은 일이 생기면 심호흡 크게 하고 웃으면 그뿐이라는 걸. 내가 오늘 예민하게 반응한 것 중 그냥 웃으며 넘길 수도 있었던 일은 없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버스에서 조는 취객에게 내릴 곳을 묻고 깨워주겠다는 버스 기사님, 유튜브에서도 화제가 된 지하철 취객 포옹 영상에서의 청년 등 가슴 따스한 에피소드들이 이어집니다. 저자 역시 '간헐적 착한 일'을 한다고 밝힐 정도로 편견과 선입견을 내려놓고 포용하는 시각으로 대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그 상황에 맞닥뜨렸다면 눈길을 피해버리는 척 애쓰는데 노오력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 상황에서도 말이죠.

 

그래도 세상엔 좋은 사람이 꽤 많다는 걸 보여준 에세이집 <커피를 쏟다>. 선량한 마음과 공감의 배려를 하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통해 소소한 깨달음의 시간을 안겨줍니다.

 

"지난 몇 년간 열정을 엉뚱한 곳에 쏟으며 분주하고 의미 있게 잘살고 있다고 착각했다. 정작 소중하고 아까운 것들을 놓치며 본질을 흐려왔다." - 커피를 쏟다


마음이 궁핍할 때 저자는 동대문 시장을 거닐며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의 삶을 지켜본다고 해요. 사람 향기가 나는 곳이 끌리기 마련입니다. 일상 속 배려와 공감 이야기들을 한 편씩 읽어나가다 보면 뾰족했던 마음도 조금은 뭉툭해지는 것 같습니다. 작은 일에 만족할 줄 모르고 살고 있을 때 읽기 좋은 글이 바로 이런 에세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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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 하노이 & 하롱베이, 사파, 닌빈 - 2020~2021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정덕진.김경진 지음 / 나우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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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하롱베이, 사파, 닌빈은 독특한 매력을 가진 곳이어서 해변 휴양지는 이미 다녀온 베트남 여행족이라면 새롭게 눈길을 돌려볼 만한 곳입니다.

 

베트남 전문가 조대현, 김경진, 정덕진 여행작가들이 함께 만든 최신 정보 가득한 트래블로그 가이드북으로 여행 준비하세요. 하노이를 중심으로 하롱베이, 닌빈 투어를 다녀오거나 트래킹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여유 있는 일정으로 베트남 북부 여행 코스와 연계하기 좋은 곳입니다.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고층 빌딩도 많지만, 옛 분위기를 여전히 간직한 곳들이 많아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하노이입니다. 베트남의 다른 도시와 다르게 유럽의 도시여행처럼 버스와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여행하기에도 편합니다. 오페라하우스와 수상인형 극장을 방문해 색다른 문화 여행을 만끽할 수도 있습니다. 리틀 파리라고 부를 정도로 프랑스풍 건물이 많아 상상 그 이상의 베트남을 만날 수 있습니다.

 

런닝맨, 짠내투어 방송에 나온 장소들, 현지에서 유명한 맛집, 관광객이 좋아하는 맛집 등 먹을거리만 해도 가득합니다. 베트남의 로컬을 만끽해보고 싶다면 미로 같은 하노이 구시가 거리에서 먹는 베트남 요리도 한 번 접해보세요. 요즘은 예쁜 카페도 많아 전망 좋은 곳에서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카페 투어도 인기 있습니다.

 

베트남 전문가들의 노하우가 쏙쏙 담겨 있으니 로컬을 즐길 수 있는 팁은 꼭 챙기세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다녀갔던 분짜 가게도 있는 곳입니다.


하노이 근교는 대중교통이 불편해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편이 보편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유네스코 자연 문화유산에 등재된 하롱베이의 석회암 섬 절경은 정말 근사합니다. 천국 동굴 탐험, 카약, 대나무 보트 등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유명한 제임스 본드 동굴이 이곳에 있다네요.

 

고산 지대 휴양지로 프랑스 식민 시절 개발된 사파는 달랏과 함께 프랑스인들에게 사랑받았던 곳입니다. 산악지대이면서 이국적인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사파는 어느 마을을 가도 걸을 수 있는 트래킹 코스가 있다고 합니다. 소수민족이 사는 마을들이어서 여행 에티켓만 잘 지키면 즐거운 시간이 될 거예요. 보통 하노이에서 투어 예약으로 방문하지만, 자유여행을 해도 어렵지 않다고 조언합니다.

 

육지의 하롱베이라고 하는 닌빈은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이기도 한데요. 여유로운 강가에서 신선놀음하는 느낌을 바로 이곳에서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산악 트래킹이 힘든 여행자라면 사파 대신 닌빈 투어를 권합니다. <트래블로그 하노이 & 하롱베이, 사파, 닌빈>으로 베트남 북부 하노이와 근교 여행 효율적으로 계획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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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 하노이 & 하롱베이, 사파, 닌빈 - 2020~2021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정덕진.김경진 지음 / 나우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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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는 물론이고 입소문 났지만 정보가 별로 없던 근교 멋진 지역들 정보까지 짱이네요. 하노이, 하롱베이, 사파, 닌빈은 독특한 매력을 가진 곳이어서 해변 휴양지는 이미 다녀온 베트남 여행족이라면 새롭게 눈길을 돌려볼 만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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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스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선물 - 해피 모지스마스!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지음, 류승경 옮김 / 수오서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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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다는 걸 몸소 보여주며 수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한 모지스 할머니를 아시나요.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80세에 개인전을 열고, 101세로 영면에 들기까지 수많은 작품 활동을 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멋진 할머니입니다.

 

모든 사람이 늦었다고 말할만한 나이에도 소박한 일상의 기쁨을 찾기 위해 무언가를 시작한 모지스 할머니의 따스함이 담긴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아보세요.

 

요즘 거리를 나가보면 구세군의 딸랑딸랑 종소리와 캐럴이 귀를 즐겁게 합니다.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불빛과 트리의 조명이 어우러진 도시의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취하게 되지요.

 

모지스 할머니의 크리스마스는 어땠을까요. 기억 속에 처음으로 자리하고 있던 크리스마스이브부터 당일까지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준 <모지스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읽으며 저곳이야말로 겨울왕국이다 싶어요 ㅎㅎ

 

모지스 할머니는 농부의 딸로 태어나 대부분의 시절을 농장 생활을 하며 보냈는데, 그 시절 겨울의 추억이 이 책에 잘 담겨 있답니다. 낡고 커다란 빨간 썰매를 타고 눈밭이 길을 내는 아버지, 볏짚과 이불을 잔뜩 챙겨 우르르 썰매에 올라타고 눈을 맞으며 숲을 누비는 즐거움을 그렸습니다. 행복하고 신나는 크리스마스를 기억하는 모지스 할머니의 기쁨이 전해집니다. 트리를 꾸밀 상상을 하며 집으로 가는 설렘이 잘 드러납니다.

 

따뜻하고 포근한 크리스마스의 추억과 함께 눈으로 뒤덮인 농장의 겨울 일상을 보여줍니다. 단풍나무에서 수액을 받아 시럽과 설탕을 만드는 겨울 농장일에서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즐거움을 잘 찾아내지요. 설탕으로 변하기 직전의 시럽을 부은 다음 사탕을 만들어 먹었다고 해요. 그 맛이 무척 궁금해집니다. 그 시절의 추억은 다시 경험하진 못하지만, 그리움이 담긴 따스한 그림으로 탄생됩니다.

 

모지스 할머니가 기억하는 첫 크리스마스는 네 살 때라고 합니다. 산타가 굴뚝을 타고 좁은 파이프를 통해 내려올 수 있을까 걱정하던 천진난만한 시절입니다. 산타가 밤에 온다는데 산타클로스는 잘 모르는 사람이라 좀 겁이 났었다는 고백에 어쩜~

 

설렘 가득했던 시절을 언제부턴가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순수한 마음으로 산타를 믿지 않으면 종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폴라 익스프레스>에서처럼 어느샌가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잃은 채 그 시절의 행복했던 추억까지 잊고 있었습니다. 모지스 할머니 덕분에 기억을 거슬러올라가 어린 시절 느꼈던 설렘을 끄집어 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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