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견디는 기쁨 -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헤르만 헤세 지음, 유혜자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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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가 삶의 고통을 이겨 내는 사색의 글과 그림을 묶어낸 에세이 <삶을 견디는 기쁨>. 시적이고 아름다운 헤세의 문장과 직접 그린 그림은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잔잔한 치유의 시간을 안깁니다.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 <싯다르타>, <황야의 늑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유리알 유희> 등을 발표하며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등 작가로서 명성을 드높입니다.


하지만 예민한 감수성으로 자살 충동에 시달리기도 하고, 2차세계대전 중 반전 운동을 펼치며 같은 독일인들에게 비난을 당하며 극심한 정신적 고통으로 힘겨운 일생을 보냈습니다.


우울과 고통의 경험을 문학적 감수성으로 펼쳐 보이는 것 외에도 자아에 대한 주제로 수천 점의 그림을 남기며 화가로도 명성을 떨칩니다. <삶을 견디는 기쁨>에 수록된 그림들도 헤르만 헤세의 작품입니다.


자살 충동을 가졌고, 자살에 대한 용기를 긍정하기도 했던 헤세는 어떻게 삶의 고통을 이겨 내고 살아낼 수 있었을까요?


"질곡 많은 인생을 살지 않았다면 나는 이 책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삶을 견디는 기쁨>은 제목처럼 삶을 힘겹게 '견뎌야 하는'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바쁘게 사는 게 당연시된 세상에서 여가를 보내는 것조차 전투적이 되었습니다. 순수하게 즐거운 경험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저 역시 어딘가를 방문했을 때 포스팅할 생각에 사진만 열심히 찍다가 오히려 그 순간을 오롯이 집중하지 못했다는 걸 자주 실감하는데요. 헤세는 인생에서 느끼는 사소한 기쁨을 간과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이때 필요한 게 바로 '절제'입니다. 절제가 가능하려면 자기만의 길을 걸어야 가능합니다. 뭔가 놓치고 산다는 조급함에 쫓기지 않도록 말이죠. 일상의 피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거창한 쾌락이 아니라 사소한 즐거움이라는 걸 일깨웁니다.


의욕이 없고 공허함이 들 때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행위들에 대한 헤세의 경험이 솔직하게 드러나는 에피소드가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심리적으로 감성적인 자극만 찾으려 드는 독서를 경계하고, 잠 못 이루는 밤을 너무 고통스럽게 여기는 대신 내면의 치유 시간으로 활용하는 사색이 이어집니다.


"사람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하루를 보내고 다시 잠자리에 드는 것일까?", "나는 정말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는 헤르만 헤세. 끝없는 사색과 철학적 사고를 통해 깨달은 헤세의 통찰을 만나게 됩니다.





"행복과 고통은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이며 우리 삶의 전체"라며 고통과 권태를 외면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는 결론에 이른 헤세의 이야기를 통해 고통의 의미를 깊게 들여다보게 됩니다.


힘든 고통을 겪을 때 의식은 고통을 이기기 위해 노력하지만, 무의식에서는 고통을 극복하고 없애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아픔이 영혼에 더 깊이 각인되며 운명에 따르려는 마음이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훌륭한 작가들은 무의식의 소리를 들으려 노력했고, 자신의 숨어 있는 원천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위대한 창작 활동을 해나갈 수 있었음을 짚어줍니다.


"내일 우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두려워하면 오늘과 현재를 잃게 되고, 그것과 관련한 현실을 잃어버리게 된다."라는 말에서 헤세가 고통을 대하는 태도를 알 수 있습니다.


고통은 해결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고통은 곧 우리의 삶이 되며, 기쁨이라는 감정과 삶에서 느끼는 고귀한 가치는 오직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서만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궁극적으로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겁니다. 헤세 역시 고통 없는 날이 드물었습니다. 그렇기에 헤세는 '삶을 견디는 기쁨'을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우리 앞으로 나가올 것들에 또다시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고 운명을 사랑하게 된다."라는 희망에 이르는 여정을 함께 해보세요.


<삶을 견디는 기쁨>은 국내에서 2014년 초판 발행 이후 2024년 개정판에 이르기까지 10여 년 동안 사랑받은 베스트셀러입니다. 독자가 사랑한 헤세의 문장을 뽑아 필사할 수 있는 노트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심리학자 융은 헤세의 글을 가리켜 '폭풍이 이는 밤을 비추는 등대의 불빛'이라고 칭송했습니다. 필사 문장 외에도 당신의 가슴을 두드릴 인생 명언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읊조리고 싶은 문장들을 많이 채집했습니다.


삶을 긍정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한 헤르만 헤세의 <삶을 견디는 기쁨>. 삶에 지친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치유의 문장과 그림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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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쇼핑, 나는 병원에 간다 - 의사, 환자, 가족이 병을 만드는 사회
최연호 지음 / 글항아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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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소아소화기영양 분야 교수 최연호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들려주는 병원 쇼핑에서 벗어나는 법 <의료쇼핑, 나는 병원에 간다>.


이 책은 의사도 언젠가 환자가 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을 알고, 환자 입장에서 어떤 진료 행위를 해야 올바른지 고민하는 저자의 휴머니즘 의료를 바탕으로 합니다.


우리는 편해지려고 병원에 갑니다. 하지만 병원은 여전히 불편합니다. 박재영 의사가 쓴 『개념의료』에서 의료 시스템 문제점을 잘 짚어주고 있는데, 저자는 개념의료가 지적한 시스템 개선과 함께 필요한 휴머니즘 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휴머니즘 의료란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의료 체계에서 거짓이 없고 통찰이 보이는 의료라고 합니다. 환자가 수단이 되지 않고 의사도 도구로 이용되지 않아야 합니다. 환자와 의사 모두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의료를 말합니다.


<의료쇼핑, 나는 병원에 간다>는 사람 이야기를 통해 휴머니즘 의료 개념과 사례를 보여줍니다. 환자와 의사 입장을 모두 다룹니다. 왜 병원에 가면 불편한지, 불편함의 실체를 보여줍니다.


저자는 면역 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난치성 희귀질환에 속하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진료합니다. 만성이고 난치성 질환을 앓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도 성인 내과로 일괄적으로 보내지 않고 전문적으로 추적 관찰하며 지속적인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검사에 의해 확진되는 질병이 아니라 마음이 불편해지는 병들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환자 혹은 환자 가족이 만들어내거나 오진한 병들입니다. 어린 환자와 가족을 같이 봐야 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이기에 그가 들려주는 사례들이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구토, 복통의 원인을 변비라고 진단해 변비 치료를 받다가 온 소아환자가 참 많다고 합니다. 보호자와 의사의 흔한 실수는 아이가 가진 불안감에 대해 그 원인을 고려하지 않고 증상에만 매달려 검사하고 약물 치료를 한다는 데 있습니다.


진료 시간 부족, 질병 지향적인 진단 및 치료 같은 의료 시스템적 문제뿐만 아니라 그 기반에는 두려움이라는 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대비하는 겁니다. 바로 스스로를 위해서 말이죠.


특히 의료진, 환자, 가족 각각은 모두 옳았지만 결과는 옳지 않은 일이 되어버린 경우를 이야기합니다. 의원병과 가족원병을 구분해 이야기합니다.


의료가 근원이 된 의원병은 의료 행위가 몸을 아프게 만드는 것입니다. 올바른 의료 행위를 했음에도 실상 피해 보는 환자 사례를 짚어줍니다.


예민한 가족 구성원에 의한 가족원병도 있습니다. 순수한 마음에 어설픈 개입을 하기도 하고, 가스라이팅이나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 같은 의도적인 가족원병도 있다고 합니다.


가족과 의사 모두가 아이 질병에 관여하는 의가족원병. 소아 변비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합니다. 부모와 의사가 만드는 병 아닌 병입니다. 결론적으로 소아 변비는 병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런 오류를 막기 위해선 아이의 입장이 되어보자고 합니다.


의사도 자신이나 가족에게 처방하기 주저하는 스테로이드. 일단 환자가 좋아지기 때문에 의사는 스테로이드를 선호합니다. 의사 입장에서 왜 그렇게 쉽게 처방할 수밖에 없게 됐는지 그 연결고리를 들여다보면 결국 의사, 환자, 가족 모두가 얽혀 있습니다.


현실에서 약을 안 쓰는 진료를 하면 버럭대거나 병원쇼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할 겁니다. 블랙 컨슈머처럼 환자도 블랙 페이션츠가 있습니다.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그레이 페이션츠도 있습니다. 의료진이 참고 있으면 드러나지 않는 경우입니다.


그레이 페이션츠는 자기 손해에 매우 예민하고, 병원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 하고, 비용 대비 효율성으로만 따집니다. 이들은 의료 소비자가 아닌 의료 낭비자들입니다. 반면 실제 범법 행위는 아니지만 반복적으로 환자와 동료 의료진에게 해를 끼치는 그레이 닥터도 있습니다.


의대 증가 이슈로 소란스러운 요즘, 의사 직업의식에 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끕니다. 그저 전문직의 꿈, 존경받는 직업, 경제적 풍족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의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걸 일깨웁니다. 의사로서의 소명 의식이 있는지, 의사는 마음 깊은 곳에 휴머니즘을 기본으로 다져놓고 있어야 한다는 걸 짚어줍니다.


서로를 믿지 못하며 방어 진료를 하고 과잉 진료를 하고 병원 쇼핑을 다니는 현 실태를 낱낱이 보여준 <의료쇼핑, 나는 병원에 간다>. 의료의 불편한 진실에 자리하는 인간의 두려움을 직시하고 휴머니즘 의료에 기반할 때 의사, 환자, 가족이 만드는 병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의미 깊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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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수학책 - 내 안에 숨겨진 수학 본능을 깨우는 시간
수전 다고스티노 지음, 김소정 옮김 / 해나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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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미적분 시험에서 낙제하면서 수학을 버렸고, 10년 동안 수학과는 인연 없이 살았던 수전 다고스티노. 하지만 그의 이력이 놀랍습니다. 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수학자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수학대중화에 기여한 '오일러 북 프라이즈'를 수상한 <다정한 수학책>은 수포자였던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하기 전까지는 수학을 사랑했다'라고 말하는 모든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대학교에서 인류학과 영화를 공부했고 졸업 후 인도 철학과 요가를 공부하고 농장에서 일하는 등 수학과는 전혀 인연 없는 삶을 살아온 수전 다고스티노. 그 끈기와 근면함을 수학 공부에 활용해 보면 어떨까라는 친구의 말 덕분에 용감하게 수학에 다시 뛰어들게 됩니다. 이후의 삶을 되돌아보면 역시 수학을 공부하던 순간이 행복했노라고 고백합니다.


수학은 타고난 재능보다 호기심, 열망, 끈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습니다. 단 한 번의 실패로 수포자가 된 이들의 마음속에는 늘 수학 잘하는 사람이 부럽고, 나도 수학을 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음을 이해했기에 이 책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게 수학이라는 걸 깨닫는다면 다시 한번 도전할 용기를 얻게 됩니다. <다정한 수학책>을 읽기 위해 공식을 외워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읽고 배우고 생각하는 과정을 즐길 수만 있으면 된다고 합니다.


흔히 알고 있던 쉬운 수학 개념에서 추상적인 개념으로 난이도는 높아지지만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주제라면 순서 상관없이 읽어도 됩니다.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문제보다는 '관점'을 바꾸면 풀 수 있는 수학적 문제들이 대부분입니다. 수학적 사고력을 배우는 겁니다.





잠자리의 날개 무늬, 육각형 벌집, 기린의 점박이 무늬, 숲에서 자라는 나무 등 자연에서 만나는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은 뜻밖의 인생 조언을 안겨줍니다. 완전한 원이 아닌 볼록 다각형의 형태로 자라더라도 장애물을 만났을 때조차 나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계속 성장해나갈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배우게 됩니다.


종이를 접어 달에 닿는 문제에서는 그동안 상식적으로 생각했던 것을 깨뜨리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종이 접는 거야 아주 쉬운 거라고 생각했는데, 종이를 12번 접으려면 무려 1.2킬로미터 종이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접는 횟수가 점점 많아질수록 2n 층이 되어 종이 두께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두꺼워집니다. 종이를 43번만 접어도 달에 닿을 수 있는 두께가 나오는 겁니다. 그저 단순히 생각했을 때와 논리적 추론을 통해 결론에 다다를 때의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소제목을 보면 이 책이 수학책인지 자기계발서인지 헷갈립니다. 뻗을 수 있는 쪽으로 자라나자, 성공의 기준을 스스로 세우자, 비교를 거부하자, 천천히 걸으면서 생각해보자, 꼬인 문제를 풀자, 변화를 받아들이자, 나만의 속도를 찾자, 완벽할 필요는 없다, 느려도 꾸준히 나아가자, 미묘한 차이를 감지하자, 실패를 두려워 말자, 경험의 영역을 벗어나라... 


프랙털 구조, 카오스 이론, 매듭 이론, 비유클리드 기하학, 쌍둥이 소수 추측,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게임 이론, 베이즈 통계, 아인슈타인의 E=mc² 등 다양한 수학 주제와 인생의 연결고리를 이토록 잘 일깨우는 책이 있을까요.





당신의 수학 선생님은 일상에 있다는 것, 다년간 수학 지식을 익혀온 전문가들이 일상에 널리 있음을 짚어줍니다. 식료품 직원에게 효과적으로 포장하는 방법을 물어보고, 의사와 약사에게 혈관으로 들어간 약이 처음 양의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물어보고, 소방관에게 불이 퍼져나가는 속도를 물어보고, 농부에게 곡식 수확량을 물어보고, 건축가와 건설 노동자에게 기하학에 관해 물어보고, 예술가에게 원근법을 물어보고, 운동 애호가에게 통계에 관해 물어보면 됩니다.


아인슈타인도 "나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없다. 그저 엄청난 호기심이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성공보다 실패를 더 많이 하게 되지만 상관없습니다. 수학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이 책을 펼친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숨어있던 수학 본능을 일깨우면 됩니다.


수학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 일상생활 속 수학의 유용성을 확인하고 싶은 사람, 수학적 사고력 활용법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 <다정한 수학책>을 추천합니다. 저자가 직접 그린 단순한 그림으로 다양한 수학 개념을 명쾌하게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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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게 아니라 슌한 거야 - 생각이 많은 우리에게 자존감 지킴이 슌이 보내는 응원
윤수훈 지음 / 웨일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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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생 같은 건 잘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믿음'이 있기에 덜 불안해하며 살아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윤수훈 그림에세이 <약한 게 아니라 슌한 거야>. 우울, 불안, 걱정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청춘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애매한 재능, 약한 마음을 탓하며 혼란과 좌절의 시간을 겪는 이들의 심리에 다가서는 에피소드가 가득합니다. 윤수훈 저자 역시 늦은 대학교 입학, 군 입대, 뮤지컬 배우 준비 등을 거치는 동안 수많은 부정적 감정들과 마주했습니다. 뒤돌아 보면 그 시간은 무참히 뭉개지고 엉킨 발자국의 흔적뿐입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끝까지 나를 책임지겠다는 '믿음'이 생기기까지, 부정적인 감정의 배출구를 어떻게 찾아냈는지 그 여정을 만나보세요.


필명 '슌'으로 활동하며 인스타그램에 연재한 만화 모음집 <약한 게 아니라 슌한 거야>. 조회 수 250만에 달하는 공감 100배 심리 힐링툰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단행본에서는 인스타툰과 함께 더 내밀한 에세이, 그림일기가 더해졌습니다.


모든 것을 결정짓는 통제권은 결국 나에게 있습니다. 내게 필요한 선택을 그때그때 해 나가는 단순한 방법이 생각보다 큰 힘이 됩니다. 삶이 망가지는 루트는 무척 쉽습니다. 어제 뭐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고, 자꾸 자극적인 음식이 당기고, 내일이 기대되지 않고, 살이 찌고, 주변이 더러워집니다. 쉽게 망가지는 만큼 회복하는 것도 생각한 것보다 쉽게 가능하다는 걸 일깨웁니다.


거창한 방법이 아닙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널브러진 옷가지를 치우고, 집 앞을 가볍게 산책하고, 간편한 밀키트여도 직접 만들어 한 끼 식사를 해보고, 쉬운 자극만 좇는 과도한 SNS 사용을 경계하는 마음이면 다시 쌓을 수 있습니다. 일기에서조차 솔직하게 쓰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곤 어느 날 마구잡이로 써 내려갔더니 엄청난 해방을 맛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해내는 최대한의 나를 믿어주면 됩니다. 나를 믿어주는 일은 결국 도전과 용기의 바탕이 됩니다. 물론 힘들 땐 '힘내'라는 말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힘을 내야만 나를 살릴 수 있음을 잊지 말라고 합니다. 복잡한 핑계 대신 단정한 반복이 주는 삶을 맛보면 내가 이미 가진 것을 더 누리면서 살 수 있는 희망이 생깁니다. 지금의 젊음, 건강, 시간을 내팽개치지 말라는 저자의 목소리가 울림을 줍니다.





일, 인간관계, 삶 때문에 방황할 때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는 윤수훈 저자의 주문을 만나는 시간 <약한 게 아니라 슌한 거야>. 서운하고 속상한 일을 겪었을 때 그가 했던 해결 방법을 공유하기도 하고, 나이가 들수록 처음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대하는지 들려주기도 합니다.


자존감이 낮고 생각 많았던 '슌'이었기에 해결책을 뚝딱 내놓는 건 아닙니다. 어떤 생각을 거쳐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게 되었는지 그 성장의 여정을 고스란히 만나게 됩니다.


성숙해진다는 건 결국 나다워진다는 것임을. 내 안의 나약함이 드러난다 해도 꾸미거나 감추는 대신 내가 나로 존재하는 데에는 어떤 능력이나 자격이 필요치 않다는 걸 깨달아가는 슌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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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긍정일력 (스프링, 탁상) - 선생님 마음에 위로와 용기를 주는 명화와 글 365
김성환 지음, 이지안 도슨트 / 더블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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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이들을 위해 애쓰는 선생님에게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 <교사 긍정일력>. 20년차 교사로 교사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김성환 저자의 담백한 글과 마음을 치유하는 그림을 큐레이션한 이지안 도슨트의 명화 조합으로 교사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긍정일력입니다.​


김성환 저자는 국내 최초로 긍정훈육 제인 넬슨과 린롯을 소개하며 긍정의 힘을 활용한 교육에 힘써왔는데요. 교사긍정일력은 선생님의 마음을 오롯이 공감하며 오늘도 열심히 교육의 길을 걷는 교사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글귀가 가득합니다.


1년 365일 하루 한 장 용기를 북돋아 주는 <교사긍정일력>. 바쁜 일상 속에서 스쳐지나치듯 눈길 한 번 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됩니다. 짧은 글귀와 명화 한 장의 위력이 생각보다 참 큽니다.​


선생님이 긍정적으로 행동할 때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긍정의 신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구축해나가는 데 일조하는 교사라고 해서 모든 게 완벽하진 않습니다.


교사 역시 누군가의 자녀이자 부모이고 온갖 감정을 마주하며 삽니다. 매번 각오했던 바대로 살아지지 않습니다. 힘든 날엔 부정적인 감정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교사로서 저마다의 꿈을 안고 헤쳐나가려 노력합니다.


그럴 때 교사긍정일력은 내 편이 되어줍니다. 긍정이라는 단어가 선사하는 힘을 받아보세요. 스트레스에 힘겹고 지칠 때 교사긍정일력이 마음을 사르륵 녹입니다.






오늘도 나아가는 삶을 사는 교사들을 응원하는 글귀와 지혜를 선사하는 교사긍정일력입니다. 선생님의 마음 건강을 지켜내는 사랑과 기쁨의 감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터닝포인트는 늘 긍정적 감정에서 비롯됩니다. 긍정적 감정은 관심에서 시작합니다." - 책 속에서


삶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관심이라는 것을 일깨웁니다. 그리고 그 관심은 스스로에게도 향해야 합니다. 긍정적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한 가지를 아침 루틴에 넣자고 합니다. 교사긍정일력을 눈으로 담는 것도 최고의 방법입니다.


깨달음을 안기는 글귀도 가득합니다. 아이들을 존중한다는 말이 꼭 아이를 어른과 같이 대하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어른과 다르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거라는 문장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몸은 힘들고 마음이 복잡할 때면 자책하는 마음이 솟구칩니다. 비난은 상황을 과거로 끌고 가기만 한다고 합니다. 긍정훈육은 교사 스스로가 긍정적인 사람이 되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는 걸 짚어줍니다.


성숙의 길로 이끄는 교사긍정일력의 글귀와 대가들의 명화 365점이 오늘도 교실을 지키고 있는 선생님들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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