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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게 아니라 슌한 거야 - 생각이 많은 우리에게 자존감 지킴이 슌이 보내는 응원
윤수훈 지음 / 웨일북 / 202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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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생 같은 건 잘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믿음'이 있기에 덜 불안해하며 살아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윤수훈 그림에세이 <약한 게 아니라 슌한 거야>. 우울, 불안, 걱정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청춘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애매한 재능, 약한 마음을 탓하며 혼란과 좌절의 시간을 겪는 이들의 심리에 다가서는 에피소드가 가득합니다. 윤수훈 저자 역시 늦은 대학교 입학, 군 입대, 뮤지컬 배우 준비 등을 거치는 동안 수많은 부정적 감정들과 마주했습니다. 뒤돌아 보면 그 시간은 무참히 뭉개지고 엉킨 발자국의 흔적뿐입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끝까지 나를 책임지겠다는 '믿음'이 생기기까지, 부정적인 감정의 배출구를 어떻게 찾아냈는지 그 여정을 만나보세요.
필명 '슌'으로 활동하며 인스타그램에 연재한 만화 모음집 <약한 게 아니라 슌한 거야>. 조회 수 250만에 달하는 공감 100배 심리 힐링툰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단행본에서는 인스타툰과 함께 더 내밀한 에세이, 그림일기가 더해졌습니다.
모든 것을 결정짓는 통제권은 결국 나에게 있습니다. 내게 필요한 선택을 그때그때 해 나가는 단순한 방법이 생각보다 큰 힘이 됩니다. 삶이 망가지는 루트는 무척 쉽습니다. 어제 뭐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고, 자꾸 자극적인 음식이 당기고, 내일이 기대되지 않고, 살이 찌고, 주변이 더러워집니다. 쉽게 망가지는 만큼 회복하는 것도 생각한 것보다 쉽게 가능하다는 걸 일깨웁니다.
거창한 방법이 아닙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널브러진 옷가지를 치우고, 집 앞을 가볍게 산책하고, 간편한 밀키트여도 직접 만들어 한 끼 식사를 해보고, 쉬운 자극만 좇는 과도한 SNS 사용을 경계하는 마음이면 다시 쌓을 수 있습니다. 일기에서조차 솔직하게 쓰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곤 어느 날 마구잡이로 써 내려갔더니 엄청난 해방을 맛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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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해내는 최대한의 나를 믿어주면 됩니다. 나를 믿어주는 일은 결국 도전과 용기의 바탕이 됩니다. 물론 힘들 땐 '힘내'라는 말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힘을 내야만 나를 살릴 수 있음을 잊지 말라고 합니다. 복잡한 핑계 대신 단정한 반복이 주는 삶을 맛보면 내가 이미 가진 것을 더 누리면서 살 수 있는 희망이 생깁니다. 지금의 젊음, 건강, 시간을 내팽개치지 말라는 저자의 목소리가 울림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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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인간관계, 삶 때문에 방황할 때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는 윤수훈 저자의 주문을 만나는 시간 <약한 게 아니라 슌한 거야>. 서운하고 속상한 일을 겪었을 때 그가 했던 해결 방법을 공유하기도 하고, 나이가 들수록 처음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대하는지 들려주기도 합니다.
자존감이 낮고 생각 많았던 '슌'이었기에 해결책을 뚝딱 내놓는 건 아닙니다. 어떤 생각을 거쳐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게 되었는지 그 성장의 여정을 고스란히 만나게 됩니다.
성숙해진다는 건 결국 나다워진다는 것임을. 내 안의 나약함이 드러난다 해도 꾸미거나 감추는 대신 내가 나로 존재하는 데에는 어떤 능력이나 자격이 필요치 않다는 걸 깨달아가는 슌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