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셀프 트래블 - 2024-2025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맹현정.조원미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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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정부 관광청 출신 맹현정, 조원미 저자의 스위스 여행가이드북 <스위스 셀프트래블>. 믿을 수 있는 스위스 전문가들이 알차게 소개하는 스위스 여행의 모든 것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취리히, 베른, 바젤, 제네바, 루가노, 융프라우 등 대표 10곳을 중심으로 3일부터 7일 이상의 일정으로 스위스 곳곳을 대표하는 스폿을 소개합니다. 유럽 여행 중 들리는 스위스든, 전역을 돌아다니는 일정이든 만족스러운 코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스위스 하면 파노라마 열차를 타보는 로망이 있는데요. 물론 가격은 결코 저렴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왕 스위스까지 갔다면 일부 코스나마 꼭 경험해보고 싶더라고요. 스위스 셀프트래블에서 파노라마 열차의 다양한 라인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정보를 통해 어떤 열차를 선택하면 좋을지 즐거운 상상을 해봅니다.


작가가 직접 체험해본 다양한 스페셜 투어가 매력적입니다. 파노라마 열차에 이어 스위스 농장 체험도 새롭게 버킷리스트에 올려봅니다. 알프스 초원과 목가적인 전원 풍경을 만나는 여행, 다양한 자연 문화유산 여행, 대자연 속에서 즐기는 하이킹 등 테마별 코스를 잘 다루고 있어 흥겹습니다.


지역별 주요 스폿 도시마다 관광명소, 액티비티, 쇼핑, 식당, 숙소를 소개하고 있어 기본 여행 가이드북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습니다.





스위스 제1의 도시 취리히에서는 시티 투어를, 하이디가 뛰어놀던 자연 그대로의 스위스를 느끼려면 생 모리츠로, 뚜벅이 여행자라면 바젤로, 품위 있는 여행 로망은 수도 베른에서 즐겨보세요.


관광 콘텐츠가 풍성해 하이킹도 특정 지역에 국한된 가벼운 코스도 있을 만큼 스위스 자연을 아이들과 함께 가족여행으로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자연 풍광 감상 외에도 문화와 예술을 사랑한다면 스위스에서 뜻밖의 매력을 만날 수 있어요. 많은 유명인사들이 여생을 스위스에서 보냈거든요. 퀸의 프레디 머큐리, 영국 시인 바이런, 찰리 채플린, 상대성 이론을 베른에서 정립한 아인슈타인, 헤르만 헤세 등 유명 인사들과 관련한 마을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현지인 꿀팁은 물론이고 단순 여행자로서가 아닌 스위스 관광 전문가로서의 노하우가 곳곳에 담겨 진짜 스위스의 정취를 듬뿍 담은 여행을 계획할 수 있게 도와주는 <스위스 셀프트래블>. 기대 이상으로 색다른 여행이 되는 소소한 기쁨까지 챙겨주는 깨알팁이 풍성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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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게임 오리진 - 게임의 원류를 찾는 흥미진진한 인류 최초의 도전 만화로 배우는 잡학지식, 잡학툰
돈미니 지음 / 골든래빗(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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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탱힐 용어를 아는 RPG 게임 덕후는 물론이고 판타지 소설 좋아하는 독자까지 사로잡을만한 흥미진진한 책 <더 게임 오리진>. 게임 속 떡밥, 게임에 등장하는 구성 요소의 의미를 파악하며 게임의 원류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만화로 배우는 잡학지식 이만배 플랫폼에 연재된 인기 웹툰을 단행본으로 내놓는 골든래빗 잡학툰 시리즈로 만나봅니다.


게임 속 양손검은 실제 중세 시대 양손검과 똑같을까요? 전사가 강력한 공격력을 위해 선택하는 양손검. 사슬 갑옷을 사용할 때는 사슬 갑옷을 베기 위해 사용된 익히 알고 있는 대검 형태였지만 이후 풀플레이트(판금 갑옷) 시대에 이르러 틈새를 찌르는 용도로 바뀌며 우리가 알고 있는 모양과는 다르게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양손검 공격 자세 또한 달라집니다. 창처럼 찌르는 기술이 등장합니다. 평소 판타지 소설 읽을 때 폼멜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대충 이해하고 굳이 찾아보진 않고 넘겼더니만... 게임과 소설 속에 등장하는 각종 현란한 기술과 용어를 <더 게임 오리진>을 보면서 이제서야 확실하게 이해하게 된 지식이 한가득합니다. 만화로 보여주니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게임은 게임일 뿐, 실제와는 다르다는 점도 콕콕 짚어주고 있어 배꼽 잡으며 웃는 일도 많았습니다. 야리야리한 엘프 궁수 이미지 덕분에 활캐 이미지는 선입견이 있지요. 이처럼 게임 속 이미지가 어떻게 실제와 다르게 창작된 이미지로 변했는지, 그 와중에 고증대로 잘 반영된 것들은 무엇인지 짚어줍니다.​


RPG 하면 떠오르는 고전 클래식 마왕과 용사, 너무나도 익숙해 의문조차 없는 탱딜힐 조합, 각종 몬스터, 마법과 포션, 마나, 던전 등 이런 것들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구성 요소들의 원류를 찾아내는 여정이 흥미진진합니다.​


〈던전 앤 드래곤〉, 〈드래곤 퀘스트〉, 〈디아블로〉, 〈워해머〉, 〈던전앤파이터〉 등 추억의 게임을 떠올리게 하고, RPG 게임과 판타지 소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더 즐겁게 빠져들 수 있게 합니다. 모험과 전투, 우정과 결의가 담긴 RPG 게임과 판타지 소설의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더 게임 오리진>. 게임과 이야기의 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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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복원소
이필원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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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힐링 그 자체입니다. 가죽과 가족이라는 비슷한 단어로 인해 생긴 해프닝이 펼쳐내는 관계 복원 이야기 <가족복원소>. 이필원 작가가 오랜 세월 공들여 품었던 글인 만큼 문장 하나하나가 버릴 게 없습니다.​​


힐링 소설이나 담백한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절대 실망하지 않을 소설입니다. 가죽 특유의 냄새, 다리미의 열기, 원목 테이블 위로 비춰드는 햇살... 작은 가게 풍경이 오감으로 느껴지는 특별한 감성을 자아내는 <가족복원소>입니다.​​


평범한 가죽복원소인데 간판만 보면 가죽이 아닌 가족처럼 보입니다. 흘러내린 빗방울과 새똥의 합작품으로 간판의 가죽 글자가 가족이 되어버린 겁니다. 한 글자 차이로 가게 성격이 완전히 바뀐 셈이지요. 단골손님들이 방문하니 굳이 간판을 청소하거나 교체하지 않고 있는데...


어느 날 꼬마가 비상금까지 챙겨와 자기 가족을 복원해달라고 하면서 가죽복원소는 이상한 일에 휘말립니다. 꼬마는 이혼을 앞둔 제 부모를 문제없던 시절로 되돌리고 싶어 합니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데... 하지만 꼬마 손님을 선뜻 내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나' 역시 부모의 이혼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혼 후 가죽복원소를 차린 엄마를 돕다가 이 일에 흥미를 붙인, 곧 성인이 될 십 대 소년입니다. 복원 기술이 절실히 필요한 누군가를 두고 '나'는 고민하게 됩니다.


그조차도 찢어진 엄마 아빠 사이를 어쩌지 못했는데 꼬마의 의뢰를 들어줄 수 있을까요?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복원될 수 있을까요?​​


"어째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덧대어진 인연이라는 표면은 수선할 수 없을까." - p85


얼룩지거나 해진 관계를 닦고 꿰매는 일은 가죽도 사람 관계도 마찬가지건만 왜 가죽 아닌 가족은 이전처럼 회복이 어려운 걸까요.​​


언니가 직접 만들어준 필통을 맡긴 손님, 반지갑을 맡긴 후 6년 만에 찾으러 온 손님,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한 개의 목걸이를 맡긴 외국인 노동자 손님, 명품 가방을 맡긴 꽃집 할머니 그리고 안경 파우치를 맡긴 아빠까지.


<가족복원소>에 등장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가죽복원을 맡기지만 그 물건과 얽힌 관계 정리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관계를 이어나갈 용기를, 누군가는 관계를 정리해야 할 위로의 시간입니다.​​


가죽을 만지며 가죽의 시간을 처음으로 되돌리는 가죽복원. 가죽 복원을 맡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는 '나'는 그들을 통해 한걸음 성장합니다.​​


"복원소에 들어서는 거의 모든 손님은 제각기 다양한 명도와 채도를 지닌 채 유쾌하거나 슬프다." - p205


꼬마가 가족도 복원이 되는지 묻는 장면은 <가족복원소>의 주제를 직선적으로 담아냅니다. 회복 불가라는 표면적인 결과에 마음을 다친 이들. 사람과 사람의 관계성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합니다. 


가죽 무두질과 가족 관계의 유사성을 통해 관계 연결성의 의미와 소중한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가족복원소>. 마음의 치유도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는 따스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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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힘이 내 편이 되어줄 때
사토미 지음, 김영진 옮김 / 북레시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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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사람이 알려주고 싶어하는 40가지 이야기 <보이지 않는 힘이 내 편이 되어줄 때>. 사후 세계, 망자의 영혼, 소리를 보고 듣는다는 심령술사 스토리로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의 감동을 받은 책입니다.


영적 대화를 전달하는 스피리추얼 텔러 사토미 저자. 보이지 않는 세계와 우리의 일상적인 삶 간의 연결에 대한 현실적이고 깊이 있는 해석을 보여주고 있어 새로운 감각을 많이 느끼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힘이 내 편이 되어줄 때>에서는 세상을 떠난 이들을 그리워하는 가족의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누군가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가족을 잃은 슬픔을 품고 살아가고 있고, 누군가는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그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며 후회를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지금 여기에 살아가는 이에게 보이지 않는 세계에 있는 망자는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을까요? 상상만 해봤던 것들이 사토미 저자의 입으로 전해지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세상을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반드시 가닿기 마련이다." - p15


세상을 떠난 사람은 사후 세계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부터 들려줍니다. 사토미 저자에게 그곳은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날 때까지 머무는 곳'으로 다가온다고 합니다.


망자들은 강가를 걸으며 인생을 되돌아보는데 저마다 방법은 다르다고 합니다. 글을 쓰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다만 오감을 느끼지는 못하는 듯 부옇고 흐릿하게 다가오는 삶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그곳에서는 모두가 두 발로 걷고 있습니다.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자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가능한 곳입니다.






저자가 세상을 떠난 사람을 부르면 대부분 지체 없이 나타나준다고 합니다. 부르기도 전에 먼저 다가오기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곳은 천국과도 닮은 느낌이지만, 모두가 그곳에 있는 건 아닙니다.


이승을 헤매는 망자도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죽음을 인식하지 못했거나 미련이 남아 집착하고 있는 망자입니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마인드가 왜 중요한지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들려오는 메시지는 사연들만큼이나 다양합니다. 생전에 즐기던 음식을 차리면 좋아합니다. 특히 망자에 대한 정성을 다하면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무언가 보답을 하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보이지 않는 세계로부터 때로는 사인을 받게 됩니다. 종종 우리 무의식 속에서, 꿈에서 일어나는 것들 말입니다. 평소와 다른 느낌이라면 무언가 전달하려고 한 것이기에 자신에게 필요한 힌트를 얻게 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유품은 정리하는 게 옳지만, 추억이 깃든 물건 하나쯤 지니며 보호받는 느낌을 원한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고 합니다. 다만 유골은 집 안에 남아 있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이승을 떠나지 못한 채 발이 묶인 망자의 에피소드처럼 그리워하는 마음은 사진으로 족하다고 합니다. 반려동물 역시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자 하는 바는 어떠한 운명이 주어졌든 수명이 다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게 이 세상에 존재하는 우리의 사명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힘이 내 편이 되어줄 때>는 보이지 않는 세계와의 연결을 통해 내 삶을 어떻게 의미 있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담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힘들이 나를 지원하고 안내할 때, 내면의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기도 한다는 걸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입니다.


세상을 떠난 소중한 사람들의 에너지, 자기 자신을 지키는 에너지처럼 보이지 않는 힘이 어떻게 현실의 삶과 연결되는지 일깨우는 책입니다.


감사하고 긍정하는 매일매일의 마인드가 왜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줍니다. 보이지 않는 힘이 내 편이 되어줄 때 뜻하지 않은 행운을 얻게 되기도 합니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 운이 아무에게나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이해하게 됩니다.


떠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보이지 않는 세계의 영향을 발견합니다. 그와 동시에 자기 자신을 돌보고 정성을 하다며 살아가는 태도를 배우게 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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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잔혹사 - 약탈, 살인, 고문으로 얼룩진 과학과 의학의 역사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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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승부하는 과학작가 샘 킨의 신간 <과학 잔혹사>. 스릴러 소설 뺨치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비윤리적 과학 실험과 집착을 넘어선 광기가 보이는 섬찟한 이야기 속에서 윤리적 딜레마를 수반하는 과학 세계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집착에 사로잡혀 무언가를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사람의 행동에는 음모론 따위는 없습니다. 오히려 논리적입니다. 이들은 과학도 '너무 철저히'하려고 하다가 도가 지나쳐 인간성을 도외시하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는 압력을 심하게 받을 때, 윤리적 경계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스스로도 비도덕성을 의식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과학이 유토피아를 가져다준다고 해서 과학은 좋은 것이라는 함정에 스스로 걸려듭니다.


<과학 잔혹사>는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선 넘은 범죄를 저지른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시신 도굴, 살인, 방해 공작, 간첩 활동, 사기 등 지식인들의 비도덕인 행태를 낱낱이 고발합니다.


찰스 다윈에서 큰 영향을 미친 생물학자 윌러엄 댐피어는 해적이기도 했습니다. 식민주의 길을 여는데 일조하며 반인류범죄를 저지릅니다. 게다가 오늘날 박물관에 전시된 대부분은 노예 무역을 통해 수집된 표본들입니다.


표본의 출처를 묻지 않는 데는 해부학자들이 압권입니다. 해부학적 발견을 수십 가지나 이룬 헌터는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모델이 되었을 만큼 두 세계를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는 이틀에 한 번꼴로 시신 해부를 할 만큼 해부용 시신을 수급하는데 일가견이 있었습니다. 현금 거래되는 해부용 시신은 시신 도굴을 넘어 결국 살인이라는 끔찍한 범죄 행각을 부추기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이 일로 무연고 시신을 해부학자에게 넘겨주는 법을 도입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더 섬뜩하게도 역사상 시신 부족을 전혀 경험하지 않은 해부학자들도 있습니다. 유대인, 정치범들을 대상으로 한 나치 해부학자들입니다.


테슬라와의 직류 교류 전쟁 뒤에 숨은 전기 실험을 알고 계시나요? 경쟁자의 기술을 부정하기 위해 에디슨은 말과 개를 전기로 고문하며 테슬라의 교류 방식에 대한 공포를 심어주려 했습니다.


그가 한 실험들을 두고 개망나니 짓들이라고 말할 정도로 발명왕 에디슨의 또 다른 모습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더욱이 사법부 역사상 가장 섬뜩한 죽음을 선사한 전기의자 개발 역시 우아하게 물러나지 않은 에디슨의 집착이 낳은 결과였습니다.





야만적 실험으로 개발된 의학계 이야기는 살아있는 인간을 상대로 하다 보니 더 경악스럽습니다. 특히 나치의 실험은 윤리적 문제를 안고 있었기에 그들의 데이터만 있는 상태입니다. 그 데이터를 인명을 구하는데 써도 문제없을까요? 나치만큼 나쁘진 않고 조금 나쁜 행동은 괜찮다는 식으로 면죄부를 줘도 될까요?


20세기 중반 의학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 엽 절개술 이야기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정신질환자의 전두엽을 절개하는 건데 읽는 내내 소름 돋습니다.


작은 허점을 이용해 마약 분석 결과를 대충 해버린 분석가 두컨의 이야기도 놀랍습니다. 범죄가 발각되자 그의 경력 동안 행해진 3만 6000 건 전체의 분석 결과가 난리 날 수밖에 없습니다. 상소 신청이 쏟아졌고,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원심 판결이 파기됩니다.


<과학 잔혹사>는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미래 범죄까지도 조망해 봅니다. 우주에서 일어나는 범죄, AI 범죄, DNA 범죄 등 가상 시나리오를 펼쳐봅니다.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범죄가 출현되는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학적 성취 뒤에 숨어 있는 윤리적 딜레마를 꺼내든 <과학 잔혹사>. 과학적 발견을 위해 어디까지 희생해야 하는가, 연구 과정에서의 윤리적 결함이 어떻게 해결되어야 하는가... 과학이 단순한 사실을 발견하는 것 이상의 복잡한 측면을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과학에는 정직과 성실성과 양심적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례들을 통해 윤리적인 과학이 왜 중요한지 고민해 보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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