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엔 어쩌다 어른을 가끔 보는데, 자존감 수업의 저자가 나와서 이야기하는 편을 보았다. 본지는 좀 한참 됐고, 꽤 많은 판매고를 올려서 자신의 자존감도 좀 업이 되었노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다가 아내의 잔소리를 듣게 되거나 그러면 좀 떨어지고. 그 자존감이라는 게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고 하더라. 학습이고 훈련이라는 요지 같았다. 저자 말씀인즉... 책을 읽은 것은 아니니 리뷰로는 쓸 수 없었다.

 

나는 작년에 했던 일과 유사한 일을 하고 있는데, 작년이나 올해나 일의 강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내공을 아무리 들여도 태가 안 나는 것이라서 절망스러울 적도 많고, 답도 없고 길도 없는 일 같다가도 만만해보였다가도 정말 알 수가 없어 답답하다가도 잘 해낼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그러나 실낱같은 희망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작년보다는 이게 재미있다는 생각도 들고, 계속 들여다보게도 된다. 하릴없이 넘겨보고 무심코 넘겨보고, 근접해서 자세히 봤다가 떨어뜨려 놓고 보다가.....

 

우리팀은 잘 굴러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워낙에 일의 성격이 이러구러한 일이므로.... 그런데 10년 넘게 다른 교재를 작업하며 호흡을 맞추었던 아랫친구가 전에는 보여 주지 않았던 반감을 표시했다. 일이 이 지경까지 힘들게 난항을 겪고 있고, 자기가 너무너무 힘든데 이 모든 원인은 큰 그림을 그리지 못했던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 말을 하는 그 친구의 목소리는 떨렸고 높았다. 오래 참았다가 힘들게 토해 내는 무엇이었다. 내가 저 친구를 힘들게 만들었다는 거지. 내가,,,  배려와 겸손과 착함의 아이콘과도 같은 자존감 한참 떨어지는 나는 고민에 휩싸였다.

 

남편 또한 내가 많이 힘들어 보였는지, 주변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 그 말인즉슨, 타인의 말에 상처 받지 말라는 게 되겠지만.

 

자존감 수업을 위시하여 미움받을 용기 등등을 마구 호명해 본다. 뭐 그런다고 해결되남....

 

자존감 수업을 이야기 한 것은 어쩌다 어른에서 양가감정이라는 것을 잠깐 설명했다. 한 가지 사안을 두고 양 극단의 감정을 느끼는 것.

 

내가 지금 그렇다. 그 친구의 그런 발언과 행동은 분명 나에게는 상처가 되고 근심되는 것이긴 했는데, 반대로 어떤 성찰의 계기같은 것은 되었던듯.

 

나의 이런 유리 멘탈이 깨지지 않도록 지지해 주는 것은 그러니까 물론 가족도 아이들도 나에게는 힘이 되는 존재들이긴 해도, 뭔가 나를 둔감하게 만들어서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언터처블 1%의 우정'의 ost이다. 지금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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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8 15: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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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8 18: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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