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빨리 갔으면 싶었다. 대부분의 나날이 그랬다. 그럼 어린자식들도 손이 덜 가게 클테고, 회사는 그만다녀도 된다는 당위성을 스스로 확보할테고,,,, 그런데 여태 살면서 요즘처럼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고 느끼며,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부담감을 느끼며 살았던 적은 없는 거 같다. 라고 하면, 또 절반은 거짓말이겠지만 작년 한해 해도해도 힘들다 힘드네, 하면서 넘겼는데, 올해도 작년과 똑같은 그림이 훤히 보이는 것만 같다.  
하다보면 뭔가 결과물이 나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살았던 데 비하면, 요즘엔 준비할 시간이 얼마 없다는 촉박함에 시달린다.

부서장 님의 깔대기 같기만한 잘난 척에 무던하게 속없는 사람처럼 응수하고 있다. 밥맛없게 여기고 있습니다 라고 티내봤자이고, 같이 일하는게 갑갑스러워서 그렇지 도움받고 있다고 느끼는 나날도 더러 있다.

깨닫고 성장하는 데는 고통이 수반된다고, 애써 돌려돌려 생각해본다.

 

주말에 아이들 영화 보여 주려고, 맥스무비 할인권을 복사하러 들었갔다가 퍼뜩, 일반회원으로 등급이 다운된 걸 알았다. 으아 근 5~6년 만의 일인 것 같다. 책을 많이 구매하기도 했었고, 달인이라는 엠블럼 덕에 구매와 무관하게 항상 플래티넘이었던 게, 큰 혜택에었다는 것 우아 실감된다. 12000원만 더 구매하면 실버된단다. 쌓아둔 책들도 못 읽는 판국이고, 뭘 사기도 그렇고, 딱히 원하는 책도 지금은 없다. 게다가 이사를 앞두고 있으니, 그래 책들이 그냥 보아지지 않고, 저걸 버려, 팔아, 가져가의 잣대로 보아지니, 그닥 행복한 상황은 아니다.

 

나도 안다. 갖고 있는 책들 이렇게 저렇게 정리하는 게 마음 아프고, 고통스럽게 여겨지겠지만 막상 모두 사라져도 향후 큰 아쉬움이 없을 것이라는 것...

 

그럼에도....

 

나의 문체는 나날이 건조해져간다. 아우 이런 점도 참 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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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6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17-01-07 16:13   좋아요 0 | URL
아,,,아름다워라~ 역시 님은 베풂의 아이콘이시군요!! ㅎㅎㅎ;;;
이번 영화는 아이들 지금 상영관에서 보고 있어용 ㅋㅋ~곧 쓰실 일이 생기실 거예요~ 1월은 영화 보는 달이잖아요! 만약 님께서 바쁘셔서 1월 하순까지도 안 쓰셨으면, 그때쯤 제가 비밀글로 살짜기 여쭐게용!!ㅋㅋ

2017-01-07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