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동 사람들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투리 시간 짬짬히 재미있게 읽었다. 다큐작가가 쓴 소설 같은 느낌. 작가도 내또래지만, 등장인물마다 장이 바뀌면서 서술시점도 바뀌는데 제목이 곧 등장 인물 이름이며, 그 옆에 괄호하고 생년이 표시되어 있다. 그런데 대다수 인물이 1978~ 1971 등등으로  현실에서 내가 만나는 아이친구 부모들의 생년과 겹친다. (게다가 가깝게 지내는 둘째아이 친구네는 이 소설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잠실(엘스아파트)로 내년 하반기에 이사를 간다고 한다.)

이 소설의 키워드는 교육이다. 5층 주공을 허물고 세워진 리센츠 엘스 등으로 명명되는 대단위 잠실 아파트 단지를 배경을 한 이야기이다. 툭하면 머리가 아프다고 했던 해성 엄마의 아들은 사실은 꾀병일 뿐이었고, 서영과 원조교제를 하던 지환아빠는 아내에게 발각됐지만 세컨드 운운하는 부부싸움으로 끝났고, 몇몇 엄마들의 충동질로 담임반 아이들의 집단 등교 거부에 비관해 음독자살을 시도한 교사는 결국 죽지 않았고, 비극적인 결말로 이르지 않았다.  

즉, 스토리를 파국으로 치닫게 하여 이야기를 쭈욱 밀고 나가는 형식이 아니라서, 진짜 우리가 보는 이웃들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누가 말했더라,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부모의 재력과 시간을 갉아먹으며 성장하는 아이들...

이 나라를 이루고 있는 수많은 힘들의 우열은 어떻게 결정되었으며,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계급을 재생산한다는 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