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이유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 궁리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2002-04-16 16:47



 

며칠 전까지만도 모진 황사 바람 때문에, 목구멍이 깔깔해지고, 눈이 뻘개져 오는 나날을 보냈었다. 텔레비전을 틀면, 해가 갈수록 중국의 내몽고 지역에 사막화되어 간다고 뉴스 앵커는 전한다. 덧붙여 이 사막화의 원인은 피할 수 없는 자연 재해가 아니라, 산림의 남벌 때문에 숲이 사라지는 등의 어디까지나 인재(人災)임을 강조하여 전하고 있다. 땅이 지탱할 수 있는 능력 이상으로 땅에 사람들과 가축들이 살고 있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이 사막화 현상을 내몽고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탓으로 돌려야 할까,

하지만 이들은 다른 곳에서는 식량이나 땔감을 구하기 쉽지 않을 만큼 가난한 사람들이다. 아프리카의 숲들이 서서히 사막으로 변해가는 것도 같은 이치일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이런 수난을 겪지는 않는 선진 국가들에게는 아무런 책임도 없을까? 지구 전체적으로 보면, 세상에는 크게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무지와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한편의 사람들과, 잔인함과 탐욕스러움으로 지구 환경의 오염을 불러일으키는 다른 무리들이 있는 것이다.

제인 구달은 이 양대 그룹, 나아가 지구상의 (사랑과 연민과 심지어 잔혹성까지 우리 인간과 흡사한) 침팬지보다는 (감정과 감정에 따른 행동에 대한 의미를 인식하고 있는 인간이라는 면에서) 나은 족속인 인간들에게 깨달음을 구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구절은 이를 집약적으로 보여 준다.'나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는 것은 바로 인간의 사랑과 연민과 자기 희생의 자질을 부정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종종 정말 잔인하고 악해질 수 있다. 누구도 이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행동뿐만 아니라 말을 통해서도 서로를 고문하고 싸우고 죽인다. 하지만 또한 가장 고결하고 관대하며 영웅적인 행동들을 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지구 환경이 위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럼에도 나 하나의 힘으로 도데체 무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속수무책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제인 구달은 말한다.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단순히 기도만을 하지 않는다고, 그는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전투에 자신을 투신할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자기 자신도 주변의 생명들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인 것이다. 제인 구달은 사람들 하나하나가 자신의 작은 행동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그리고 그녀 자신이 몸소, 행동은 말보다 앞서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이 책은 40년간 야생 침팬지들과의 생활과 동물 보호 운동을 등을 행하며 겪는 실천적인 깨달음 보여 주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한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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