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이은조 지음 / 작가정신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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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의 제목처럼, 시종일관 관계, 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관계란 일종의 착각 같은 것임을. 공동의 목표 안에서 미래를 계획할 때 그 미래의 청사진에 다가려 애쓰는 몸짓 속에서는 도타운 끈이 성립하지만, 관계란 것은 늘 공고히 되어가는 중거나 해체되는 중이거나 할 것이고, 그 찰나를 연장하며 부정과 인정을 반복하며 길게길게 삶을 연장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동료와의 관계, 부부라는 관계, 친구, 형제자매, 심지어 부모님과의 관계 조차도.

 

관계의 끝장남이 몰고 오는 파국의 파편들... 일테면 상실감, 공포, 두려움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작가가 살짝 몸서리쳐지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잊지 않고 기억해 두라고 말하는 것도 같았다. 무엇을... 관계는 곧, 삶이다. 관계가 어설프면 삶도 어설프다.

무슨 흉폭한 일을 계기로 바라지 않던 나쁜 일이 급기야 일어날, 그럴 가망성이 없지 않다는 것을 마음 한 구석에서 잊지 않고 기억해 두는 것만으로도 삶을 관계를 신중히 할 수 있고,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함을 기억하라고...

작가의 메세지는 이렇게 나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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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5 13: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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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8 13: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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