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티켓 끊고, 일산에 있는 원마운트라는 이곳에 가기 전날까지
무려 한달 가량을 고민했다.

왕복 네시간 족히 걸리는
거리이기 때문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


아이들에게 다양한 놀이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만 하늘 찌르는데
전혀 기동력이 따라 주지 않는 엄마가


거리 문제만 아니라면, 뭐가 문제되겠나..
나는 얘들~ 달나라라도 갈수 있다면 델고 가겠음..

그런데, 일산은 역시 대중교통수단 이용해서 주말에 갈 곳은 절대 못 된다는 것을 온몸으로 사무치게 느꼈다. 
일요일 아침에 출발할 때는 그저 환승할 때 교통 수단 이동할 때, 애들 찬바람 쐬고, 걷는 수고를 아끼려고, 집 근처 지하철역2호선 타고 교대역까지 가서 주엽역까지 가는 3호선 갈아탔는데, 종착역이 대화까지 가는 열차가 드문드문 있고 대부분은 구파발역까지가 종착역이더라는....

교대에서도 한참을 기다려야 해 걸리는 시간이 상당하더라는.
저녁에 집으로 올때는 방법을 달리 해서, 서울역까지 오는 좌석버스를 타고 서울역에서 지하철을 탔지만,분명 역 출구 근처에서 내렸는데, 4호선 환승하는 구간까지 한참을 걸어야 해서..
고생~ 4호선개찰구까지 서울역 지하도를 걷는데, 족히 5분은 걸렸다. 자리깔고 누워 있거나 한 무수히 많은 노숙인들을 지나쳐 오는데, 역시나 이런 정경을 처음 본 아이들은

"엄마, 저 사람들은 이곳에서 자는 거야?" 하고 묻는다.

"집이 없어? 자식도 없어? 형이나 누나도 없어? 밥은 어디서 먹어?"

어떻게 대답해줘야 할지 다소 난감했다.

"살다보면, 불행하게도, 살 집이 없어지거나 의지할 부모 형제가 마땅하지 않게 되거나 할 수도 있어. 세상엔 많은 사람이 있어. 모두 다 행복하게 살지는 않아."

 

이번 외출은,

설상가상 큰아이 컨디션이 안 좋아서 ㅠ)
쉽게 내키지가 않았다. 감기 든 아이를 빙판에 눈밭에 굴려야 할 판이니,,,

그러나 역시 이열치열이더라는
굉장히 씐나게 놀았음. 엄마아빠동생 셋을 줘도, 마음 맞는 친구 하나를 당해내지 못하는 때도 있다.

아무튼 겨울 스포츠에 무지몽매한 우리 얼라들임에도~


그러나 다시는 두 애 끌고, 대중교통 수단으로 일산을 가는 무모함을
발휘하지 말아야겠다는 교훈!!!!

 

애들은 어릴적에 부모님과 어딜 함께 가거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억,
친구들과 즐겁게 논 기억을 재산으로 커서  어른세계의
풍파를 헤쳐나간다고...

나는 늘 방전되어 있다가도 아주 가끔씩 번개맞은 것처럼 불현듯 몸 부서져라 최선을 다하는 모드가 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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