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 - 0-10세 아이 엄마들의 필독서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무한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리뷰를 쓰기 전에 책 검색하는데, 키워드인 ‘불량한 육아’를 넣어더니 검색 대상 책 0권 잡힌다. 앞에다가 ‘하은맘의’를 붙여 넣어도 여전히 0권... ‘불량 육아’인가? 하고 ‘한’을 삭제하고 넣었더니 비로소 검색된다. 제대로 하면 그 앞에 ‘지랄발랄’을 더 넣어야 한다.


나는 어린 자매를 키우는 여동생이 있다. 조카들이 다섯 살, 세 살. 우리가 사는 곳은 동생 부천과 나 서울지간이라서 자주는 못 만나도 한달에 한번은 왕래하며 지내는데, 최근 계절 하나를 그냥 지나쳐서 근 세달만인가 동생 집에 놀러가봤다. 그간 눈이 휘둥그레지는 변화는 방방마다 책장을 들이고, 전집 여러질을 들여놨더라는.

왜 갑자기 권수로 치자면 3~400여권이나 될법한 책들을 한꺼번에 들였는지 이유를 물으니, 어린이집 다니는 큰조카 친구 엄마가 대* 출판사 영업을 하는데 전딥을 들이라는 권유가 오랫동안~~~ 이어져, 곤란함을 겪기도 했고, 읽히면 나쁘지야 않겠지 하는 생각에 아주 큰 맘먹고 들였다고 했다. 조카 친구의 엄마가 팀장님까지 대동해서 집을 방문했는데, 교과서가 바뀌었고, 통합교과다 뭐다 해서, 읽혀야 한다고 설복하셨나 보다.

에휴,,, 다섯 살 아이에게 학교 통합교과라니, 참 씨알도 안 먹힐 이야기인데, 그게 면전에서 듣다보면 그렇지 않았을테지...

미리 준비해야 한다. 그랬겠지. 당장 혹은 향후 1년 내에 읽지 않을 전집을 그것도 신간으로 말이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구입해야 했던 동생의 마음을 헤아리기로 한다.


그렇게 구입한 책이 200여권이고, 나머지 200여권은 책등이 다소 빛바랜 것도 있는 것이 중고 서점에서 구입을 한 것 같았다. 한참 나중에야 그렇게 한꺼번에 폭풍 구매를 한 이유를 듣게 됐다.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 육아를 읽었다는 것이다. 이 책이 중고전집 지름신 내리는 책인가 보다. 라고 그때 생각함. 


드디어 최근 읽었다. 이 책.

육덕진 입말로 독자들에게 고함은 이렇다. 딴 데(사교육) 돈 (쳐)들이지 말고, 집무너지기 일보직전으로 (될 수 있으면 가계 규모에 맞게 내지는 아빠 의견은 사자후를 질러 봉쇄하고) 저렴하게 책 들여서(지금은 절판된 엄마들 사이에 고전도 중고서점에서 5만원이면 50권 들임) 육아를 발로 하라는 거다.


그밖에 독서대라던지, 디비디 플레이어 일종의 기기, 회전 책꽂이, 다이소에서 파는 플라스틱 바구니함(?) 같은 품목들을 권유한다.


뿐만 아니라, 직업정신을 발휘하여 가계 경제를 살리는 클래식(?)한 방법들도 전수해 주신다. 걸쭉한 입말과 과장법을 써서 말을 하게 된 것은 자신도 그렇지만, 우리네들이 살살 말해서는 알아듣지도 않고, 행동의 개선 여지도 보이지 않아서라고 한다.


정말 재미있는 것은 처음 이 책을 잡았을 때는 가독성이 떨어진다고 해야 하나, 내 눈이 널뛰기를 하는 거다. 널뛰듯 읽고 던져놓았다가, 실은 다시 주욱 건너뛰지 않고 재독했다. 이 책은 그런 힘이 있더라. 어떤 구절에선가 아니 실은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하거나, 동의를 했던 거겠다. 그러고 보니, 그렇게 내용 전반이 거슬리지도 않더라는. 전체가 다 그랬던 것은 아니다.

아이가 7살인데도 끼고 앉아 책을 읽어주는 엄마들에 대해 여태 뭐 한거냐고 욕을욕을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는 저자의 자기 길이 왕도~~~! 하는 오만함이 싫어 나도 같이 책을 내던지고 싶더라. 그리고 맞춤법에 안 맞는 어휘들 지금 막 생각나는 어휘는 '쉰새벽' 같은 건데, 새벽이 쉬도록 닳도록 그런 은유를 담은 건지 모르겠지만, 그런 부분을 읽을 때는 다름어지지 않은 날것을 대하는 거 같아 살짝 심기가 불편해지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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